"띵동! 광역의원 102번님, 접수 진행해드리겠습니다."

4일 오전 9시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국민의힘 경기도당. 6·1지방선거 공천 접수 준비로 당사는 한창 분주했다. 이날부터 당사 5층에 마련된 접수창구에서 공천 접수가 시작돼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도당 관계자는 "공천 접수가 시작되니 본격적인 지방선거 기분이 난다. 접수자들에게는 인생 최대 결심 중 하나인 만큼, 친절히 안내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접수 첫날이라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접수 인원이 몰릴 것을 예상해 강당 입구에 번호표 발급기가 마련되고 14개 접수창구마다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어 마치 은행에 와있는 듯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대선 승리와 더불어 국민의당과 합당을 앞둔 만큼, 예년보다 많은 인재들이 국민의힘을 통해 지방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정부에서 찾아온 한 기초의원 후보는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 출마다. 여러 번의 공천 신청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첫날 신청해야 가장 여유롭게 접수를 마칠 수 있다"며 "내일부터는 역량강화시험(PPAT) 준비와 출근길 인사 등 예비후보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첫날부터 접수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 도당은 8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14개 접수 창구 '마치 은행 연상'
관계자들 "본격적인 선거 기분"
국힘 22개·민주 16개 이상 제출
건보 등 일부 미비 접수 거부도


지난 29일 시작돼 공천접수가 한창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접수 마감(5일)이 하루밖에 남지 않아 도당을 찾은 예비후보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찬가지로 오전 9시부터 이천, 부천, 수원 등에서 선출직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한눈에 보기에도 두꺼운 서류봉투를 옆구리에 끼고 잰걸음으로 접수창구로 가 등록 절차를 밟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인영(이천2) 도의원은 "지역구인 이천에서 오전 7시에 출발했다. 아침부터 도당을 찾는 예비후보자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부지런히 움직였다"며 "오후에는 이천으로 돌아가 주민들과 소통하는 일정이 있으며 최근 선거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라고 말했다.

공천에 필요한 서류가 너무 많아 접수를 마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후보들도 눈에 띄었다.

광역의원에 도전하는 한 인사는 "배우자의 국민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 접수 거부당했다. 접수에 필요한 서류가 20개가 넘다 보니 접수하기 일주일 전부터 서류를 준비했는데도 하나를 빠뜨려 내일 다시 찾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각 정당에 따르면 당적확인서, 재산보유현황서, 병적증명서 등 국민의힘은 22개, 민주당은 16개 이상의 서류가 공천 접수 시 필요하다.

한편 양당이 공천 접수를 마감하는 대로, 지역 및 선거구별 자세한 공천 경쟁률이 공개될 예정이다.

/명종원·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