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이재명 상임고문을 위해서라도 이번 시장선거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시기를 '잃어버린 12년'으로 규정하고 이번에는 반드시 성남시장직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재명 상임고문과 관련해 민주당과는 반대 입장에서 절치부심하는 분위기다.
이런 이유로 성남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 지역 중 최대 관심지역이자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다.
은수미 시장은 '7회 지방선거' 때 총 57.64%의 득표율로 당시 자유한국당 박정오(31.17%)·바른미래당 장영하(9.76%) 후보를 압도했다. 은 시장은 수정구에서 59.64%, 중원구에서 60.25%, 분당구에서 55.69%를 각각 획득했다. '7회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상임고문도 수정구에서 62.82%, 중원구에서 64.18%, 분당구에서 53.70%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성남에서 이재명 후보가 30만8천47표(48.22%), 윤석열 당선인이 30만7천972표(48.21%)를 각각 얻어 표 차이가 0.01%p인 75표에 불과했다.
원도심 수정구·중원구는 여전히 민주당 손을 들어줬지만 이전보다는 격차가 줄었고 성남시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조금 넘는 신도시 분당구는 국민의힘 쪽에 12.7%p를 더 몰아주면서 초초박빙 결과로 이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경기도 전체에서 이재명 후보가 50.94%, 윤석열 당선인이 45.62%를 획득한 것과 비교된다.
이런 민심 흐름과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은 성남시가 최대 관심 지역이자 격전지로 부각되면서 중앙당 차원의 단수공천 또는 전략공천설까지 흘러나오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대선 표심이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기도 하다.
대선 당시 분당은 국힘에 표 더 줘
중앙당 차원 단수·전략공천설 배경
은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에서는 5일 현재 권락용(40)·박영기(51)·윤창근(60)·이대호(32)·정윤(58)·조신(58)·최만식(51, 가나다순) 등 모두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최종 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뛰고 있다.
권락용 예비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면서 직업으로 도시계획가, 학력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건설환경공학부 졸업(공학박사), 경력으로 전 이재명 중앙선대위 부동산개혁위원회 부위원장·전 제10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기재했다.
박영기 예비후보는 직업으로 공인노무사, 학력으로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졸업, 경력으로 전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내세웠다.
윤창근 예비후보는 직업으로 정치인, 학력으로 성균관대학교 금속공학과 제적(1980년 3월5일~1981년 8월31일)이며 경력으로 현 제8대 성남시의회 의장·제5~7대 성남시의회 의원을 앞세웠다.
이대호 예비후보는 직업으로 정당인, 학력으로 서강대학교 졸업(미국문화·경영학 전공), 경력으로 전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 기획운영팀 매니저·현 민주당 경기도당 미래준비특별위원장을 기재했다.
정윤 예비후보는 직업으로 성남시의회 의원, 학력으로 강남대학교 대학원 부동산학과 졸업(부동산학 박사), 경력으로 전 경기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제산업특보를 내세웠다.
조신 예비후보는 직업으로 정당인, 학력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석사), 경력으로 전 문재인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단장 겸 상근위원·전 민주당 성남중원 지역위원장을 앞세웠다.
최만식 예비후보는 직업으로 정당인, 학력으로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석사), 경력으로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대위 조직본부 부본부장·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기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날 현재 김민수(44)·박정오(64)·신상진(65)·이기인(37)·이윤희(64)·장영하(64, 가나다순) 등 모두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최종 후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김민수 예비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직업으로 정당인, 학력으로 중앙대학교 대학원 졸업(창업학 박사), 경력으로 전 제20대 대선 국민의힘 경기도 공동선대위원장·현 국민의힘 성남분당을 당협위원장을 등록했다.
박정오 예비후보는 직업으로 정당인, 학력으로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경력으로 전 성남시 부시장·현 국민의힘 성남수정 당협위원장을 기재했다.
신상진 예비후보는 직업으로 정당인, 학력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경력으로 전 성남시 중원구 4선 국회의원·현 국민의힘 성남중원 당협위원장을 내세웠다.
이기인 예비후보는 직업으로 성남시의회 의원, 학력으로 연세대학교 정경대학 경영학과 졸업, 경력으로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대선캠프 청년본부 수석대변인·현 제8대 성남시의회 의원을 기재했다.
이윤희 예비후보는 직업으로 정당인, 학력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관광학과 3학년 재학 중, 경력으로 전 국민생활체육 전국자전거연합회장·현 재단법인 한국자전거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을 앞세웠다.
장영하 예비후보는 직업으로 변호사, 학력으로 단국대학교 법학과 졸업, 경력으로 전 윤석열 선대위 국민화합위원장·전 성남법원 판사를 올렸다.
민주, 권락용·박영기 등 7명 등록
국힘, 김민수·박정오 등 6명 출사표
각각 원도심·신도시 공략에 공들여
민주당·국민의힘 이외에는 진보당 장지화(52) 성남수정지역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예비후보로 등록,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장 위원장은 민중당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여성국장, 성남시 초등학교 학부모회 회장, 성남학부모칼리지 단장 등을 역임했다.
각 당 예비후보들은 현재 정책 발표·간담회·유권자 현장 접촉 등을 진행하며 우선적으로 당내 경선을 대비하고 있다.
후보군들은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원도심과 분당 신도시 모두 재개발·재건축이 관심사인 만큼 이에 맞춘 공약 및 정책을 내놓고 있다.
주택 문제와 함께 또 다른 지역 현안 축인 교통 문제와 관련해서도 8호선 모란~판교 연장, 지하철 3호선 연장, 위례~삼동선 연장, SRT 역사 신설, 트램 등을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최만식 예비후보의 '판교시', 김민수 예비후보의 '퍼스트 성남' 등 자신만의 특화된 공약을 내놓으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원도심을 지키면서 분당지역을, 국민의힘은 반대로 분당지역을 지키면서 원도심을 각각 공략해야 하는 상태여서 이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정성을 쏟고 있다.
한편 뉴스토마토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성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남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차기 시장의 선택 기준으로 응답자의 25.1%가 '소속 정당'을 선택했다.
이어 도덕성과 청렴성(24.6%), 정책과 공약(23.7%), 후보들의 경륜과 경험(13.9% ) 등이 중요 요소로 꼽혔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