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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2022.4.5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여만에 4%대가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물가가 4%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비 4.1% 상승
우크라 사태로 석유류 31.2% 올라
공업제품·가공식품·외식물가 줄줄이 껑충

그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 3%대가 된 후, 올해 2월까지 3%대를 유지하더니 지난달 4%를 넘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유류는 31.2% 가격이 올랐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35.5%) 이후 처음이다. 경유가 37.9% 상승해 오름폭이 컸고, 휘발유도 27.4% 상승했다. 자동차용 LPG 역시 20.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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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2.4.5 /연합뉴스

이 때문에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지난 2월 0.79%p에 그쳤지만 지난달에는 1.32%p로 0.53%p 높아졌다.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와 연동된 공업제품(2.38%p)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1.36%p)의 물가 기여도도 높아졌다. 물가가 4.1% 상승했는데 그 중 3.74%p가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에서 올랐다는 것이다.

석유류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 가격은 6.9% 올랐다.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9.1%) 이후 최대폭이다. 공업제품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을 아우르는데, 국제 밀 가격 등이 오르면서 가공식품도 6.4% 올랐다. 2012년 4월(6.5%) 이후 상승 폭이 제일 크다. 빵값이 9% 올랐고 수입 소고기 가격은 27.7% 상승했다.

재료 값이 오르자 외식 가격도 많이 올랐다. 6.6%가 상승했는데 이는 IMF 사태가 있던 1998년 4월(7%) 이후 가장 상승폭이 큰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5일 오전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유지하고, 올해 연간 상승률도 한은의 기존 전망치인 3.1%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와 식량 가격 상승 등을 위험 요소로 거론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