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해 의혹' 이은해, 전 남자친구 교통사고 의문사도 조사

용소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왼쪽)·조현수씨. /인천지검 제공

'계곡 남편 살해' 사건 용의자인 이은해(31·여)씨(3월31일자 6면 보도=남편 보험금 노린 '계곡 살인'… 30대 여성과 공범 공개수배)의 옛 남자친구가 인천에서 의문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5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지명수배된 이씨 전 남자친구의 '교통사고 의문사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제기된 의혹은 '이씨의 전 남자친구가 2010년쯤 인천 미추홀구의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교통사고로 의문사했는데, 당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이씨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실제로 해당 기간 비슷한 사고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한편, 이씨가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보험사 등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인천경찰청 교통사고조사계는 '교통경찰 업무관리 시스템'(TCS)을 통해 이은해라는 이름을 검색해 사건을 추적했다. 그 결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경찰에 접수된 교통사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남성 운전자가 사망하고 여성 동승자만 생존한 사고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씨의 전 남자친구 미추홀구서 사고
함께 타고 있던 이씨만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 수령했다는 의혹 불거지자 조사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TCS에 이름으로 검색하면 교통사고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도 확인할 수 있다"며 "일단 검색으로 나온 결과는 없지만 아직은 단정할 수 없어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현수(30)씨와 함께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남편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2차 조사 직전 도주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주엽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