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문산수억고 탁구팀이 창단된 이래 14년째 줄곧 팀을 지도해온 신민성(사진) 문산수억고 감독은 "문산수억중-무산수억고로 이어지는 선수수급 시스템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기본기와 기술을 탄탄하게 다져온 게 좋은 성적을 내는 바탕"이라고 설명했다.
문산수억고의 '간판' 이다은도 이런 시스템을 통해 실력이 폭발한 경우다. 이다은은 지난 1월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 수비수 서효원(한국마사회)과 고교 선배 이시온(삼성생명)을 나란히 제압하며 28년 만에 고교생 신분으로 4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그렇다고 문산수억고엔 이다은만 있는 게 아니다. 1학년인 장윤원도 공격적인 탁구를 선보이며 나이 또래에서는 메달권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신 감독의 설명이다. 문산수억중의 꾸준한 입상도 문산수억중-문산수억고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시스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탈고교급 기량 과시한 이다은
1월 종합선수권 4강 진출 대업
신 감독은 문산수억중·고교가 모두 빼어난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 "중·고교가 한 데 모여 연계 교육과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넓은 시야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며 "지도자 입장에서 조급하지 않고 기본기와 기술 위주의 훈련을 추구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신 감독이 선수들의 특성을 예민하게 살피는 것도 팀이 빼어난 성적을 내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대표적인 게 학생들이 공격 수비 등 어떤 전형이 강점이 있는지, 어떤 종류의 러버(고무)를 부착해야 실력이 나오는지 챙기는 것이다.
신 감독은 "초등학교 때 선수들이 올라오면 공격과 수비 전형을 고루 테스트 해보며, 러버도 중학교 내내 3~4번은 바꿔본다"며 "선수들의 실력이 제자리를 걸을 때, 이런 변화로 가능성을 찾은 적이 많다"고 귀띔했다.
중 → 고 이어진 시스템도 한몫
연계 교육 가능해 한눈에 파악
신 감독은 향후 있을 경기들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결석일수 제한'에 따른 학생 선수들의 실력 감퇴에 대한 걱정은 지우지 못했다.
신 감독은 "초반임에도 팀 분위기가 좋아 남은 경기들을 앞두고 기대가 크다"면서도 "훈련량이 계속 제한되다 보니 이시온, 유한나 같은 국가대표급 졸업생들이 문산수억고에서 지속적으로 배출될지에 대해선 걱정이 남는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