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는 고즈넉하게 흐르는 여강(驪江, 남한강)이 있어 농부들에게 젖줄이 되어 임금님께 진상된 여주쌀과 땅콩, 고구마 등 고품질의 농특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세종대왕릉, 효종대왕릉, 신륵사, 명성황후 생가 등 문화유적지가 많고 여주 프리미엄아울렛과 20여 개의 골프장 등이 있어서 외지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명실상부한 관광과 문화역사의 고장이다.
하지만 지난 50여 년간 여주시의 발전상을 보면 답답하기만 한다. 수도권정비계획법, 상수원보호구역 특별대책지역,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등 각종 중첩규제로 개발이 제한되면서 일자리 부족, 인구탈출 및 고령화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지난 2월 경기연구원에서 발표한 도내 '인구소멸 위험지역'(가평, 양평, 연천, 포천, 여주) 5곳에 여주시가 포함됐다. 여주시는 인구구조가 빠르게 고령화되어가고 교육, 경제, 의료서비스 등이 대도시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도 그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인구 12만의 여주시가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을 통해 지방 도시로서 지속발전을 꾀하고 나아가 지방과 수도권이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여주·능서 역세권 개발과 구도심 도시재생사업, 농촌정비 등 대안을 모색해 젊은 세대를 유입하고 고령층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병행전략이 필요하다.
GTX-A 연장 조기 착공땐
여주~서울도심 30분대 접근
20만 가구 건설로 주택난도 해소
이 시점에서 지난해 3월부터 여주, 이천, 광주 3개 지자체와 강원도 원주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노선 유치 운동을 벌여왔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1기 GTX-A·B·C 3개 노선을 연장하고, 2기 GTX-D·E·F 3개 노선을 추가하는 내용의 수도권 광역 교통망 확충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경기 동남부권이 연결된 GTX-D 노선 확충은 수 조원의 예산이 필요하고, 2026년 5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키고 나서야 예비타당성 조사 등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사업 속도가 빠른 GTX-A 노선 삼성역에서 나눠 지하철 경강선까지 연결해 이천과 여주, 광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성공적인 GTX 확충 공약 이행'을 촉구한다.
지난 4일 광주·이천·여주시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28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 동남부권 GTX노선 국정과제 채택과 조기 착공을 위해 모든 정치세력의 단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 'GTX 확충 국정과제 채택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여기서 대선 공약인 GTX-D 노선 대신 GTX-A 노선을 연결해야 임기 내 완공이 가능하다.
교육·의료·일자리·문화 등
광역 인프라 공유도 가능하다
분명히 GTX-A 연장을 조기 착공하면 여주는 서울 도심과 30분대에 접근할 수 있으므로 서울 출퇴근 시대를 실현할 수 있고, 여주시에 20만 호 주택을 건설하면 서울과 수도권 주택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농촌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인복지주택을 건설하여 어르신들의 식사와 건강관리 등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농촌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젊은이들의 주거공간으로 제공하면 젊은이들이 여주에 거주하면서 GTX를 이용해 교육·의료·일자리·문화 등 광역 인프라 공유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GTX를 타고 여주를 찾는 방문객과 관광객이 증가하게 되어 여주시의 관광·문화산업과 쇼핑센터가 활성화되고 고용이 창출되므로 인구유입이 가능해지고 소상공인의 매출도 증가할 것이다.
현재 여주시는 GTX 조기착공을 위해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도시 위험지역에 직면한 여주시에 GTX가 조속히 완공하여 진정한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
/이충열 여주시이통장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