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출마 선언하는 김은혜 의원<YONHAP NO-2843>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유력 후보들이 경기도가 아니라 서울에서 출마선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2022.4.6 /국회사진기자단

경기도지사를 출마하는 국민의힘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며 경기도를 패싱하고 서울을 찾아 논란이다. 자신들이 택한 안방을 놔두고 남의 집을 찾아 '일꾼'이 되겠다고 외치고 있는 셈이어서 이를 곱지 않게 보는 지역 내 시선도 많다.

6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 의원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다면서 경기도를 거치지 않고 서울 국회에서만 출마선언을 했다. 지난달 31일 출마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과 같은 행보다.

당시 유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 명분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선언 장소로 서울만을 택하자 지방분권시대를 역행하는 선거 전략이란 지역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남 분당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 경기도와의 인연을 강조한 김 의원도 경기도를 패싱한 것이다.

대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은 경기도 수부도시인 수원과 정치의 요람인 국회에서 두 차례 나눠 진행하는 게 정석이다. 같은 당에서 이미 출마 선언한 함진규·심재철 전 의원 등의 경우도 국회와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의회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김은혜 의원, 국회 소통관서 밝혀
유승민 전 의원도 선언장소 서울
"남의 집 찾아 일꾼 되겠다 외친 셈"

 

유승민 경기지사 출마 선언<YONHAP NO-3722>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유력 후보들이 경기도가 아니라 서울에서 출마선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2022.3.31 /국회사진기자단

지역 정가에서는 경기도지사 선거가 '미니대선'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를 받자 후보들의 관심이 지역이 아닌 중앙정치에 더 쏠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홍준표 의원과 인천시장에 나서는 유정복 전 시장 등 경기도를 제외한 시·도지사 후보들이 출마 선언지로 출마 지역을 택하는 방식과도 대비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본래 출마 선언에 이어 성남시에서 출정식 등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TV 생방송 인터뷰 출연 등 일정이 겹쳐 국회에서만 선언하게 됐다"며 "이른 시일 내에 경기도를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의원은 출마 선언 후 첫 지역 공식 일정으로 7일 오전 9시 30분에 성남시 대장동을 방문할 예정이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