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극장 계보를 잇는 인천 중구 애관극장의 보존을 위한 기금 마련 바자회가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다. 애관극장을사랑하는시민모임(애사모)은 9~10일 중구 개항로 애관극장 내 전시 공간에서 '애관극장 미래 나눔 바자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바자회는 민간 매각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애관극장에 대한 인천시의 공공 매입을 촉구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바자회는 사단법인 서해문화가 제공한 여성의류 300벌을 비롯해 여러 민간단체와 개인이 기부한 물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식은 9일 오후 2시에 문화공연과 함께 열린다. 현장에서는 일부 예술품 즉석 경매도 한다. 바자회 수익금은 전액 애관극장 공공 매입을 위한 기금으로 쓸 계획이다.
애사모를 비롯한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1월부터 애관극장 공공 매입을 촉구하는 시민 모금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애사모 관계자는 "시민 모금 방안을 검토한 결과 임의단체로 모인 애사모를 통해서는 기금 모금이 법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인천문화재단 인천영상위원회가 조속히 기부금 모금 단체 자격을 얻어 모금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애관극장은 1895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극장 겸 공연장 '협률사'(協律舍)로부터 올해로 127년 역사의 계보를 잇는 극장이다. 단관극장 시절에도 지역 대표 극장으로 명성을 이어왔으나 2000년대 멀티플렉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침체기를 맞았다. 지난해부터 민간 매각설과 함께 철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