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비대면 소비 활성화 영향에 밀키트 붐이 일었던 가운데, 경기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들도 예외는 아니다.
내로라하는 맛집들 모두 잇따라 밀키트 제품을 출시하며 경기도를 넘어 전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자체 밀키트를 출시해온 대형 유통업체들도 지역 맛집들과 협업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콜라보에 부지런히 나서는 모습이다.
양주시에 본점이 있는 '송추가마골'은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갈비 전문점이다. 1인 가구 등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 소불고기·갈비탕 밀키트 등을 자체적으로 출시했었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자 지난해 제주 흑돼지구이 밀키트를 추가로 출시하는 한편, 롯데마트와 협업해 LA꽃갈비 밀키트를 내놓기도 했다.
경기도 부대찌개의 양대 산맥인 의정부와 평택의 대표 음식점 '오뎅식당'과 '최네집'도 밀키트 행렬에 동참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오뎅식당은 이마트의 PB인 피코크와 협업해 밀키트를 선보였다.
'송추가마골'·'오뎅식당' 등 자체 상품 내놔… 대형 유통업체와 협업도
장시간 대기 불편 겪던 소비자들 '호평'… 업계 인지도 쌓아 '윈윈효과'
대형 유통업체와의 콜라보를 넘어 자체 밀키트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최네집 역시 자체 밀키트를 출시했는데 두 음식점 모두 원조 의정부·송탄 부대찌개를 밀키트에 고스란히 녹여냈다고 홍보하고 있다.
안양에 본점을 둔 '조가네갑오징어'는 경기남부 대표 맛집 중 한 곳인데 지난해 CJ프레시웨어와 협업해 밀키트를 출시했다. 수원 광교 등에서 동네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다른 신도시로 점포를 확장해가던 '바나나테이블'도 최근 밀키트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맛집 '입성'을 위해 타 지역으로 원정을 가야했거나 음식점 앞에서 장시간 대기를 감내해야 했던 소비자 입장에선 집에서 편리하게 맛집들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 호평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캠핑이 활성화된 점과도 무관치 않다. 각 맛집들에서도 해당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수단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조가네갑오징어를 운영하는 (주)조앤이푸드 측은 "온라인 판매도 활발하지만 음식점에 왔다가 집에서도 해당 음식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