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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육지원청 청사. /의정부교육지원청 제공

의정부 고산지구 내에 신설되는 초등학교 개교 시점이 대단지 아파트 입주 후로 예정돼 학부모들이 통학불편과 교육여건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10일 의정부교육지원청과 주민 등에 따르면 고산지구 조성과 인구유입에 맞춰 (가칭)고산2초등학교(39학급 규모)가 오는 202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 중이다.

문제는 고산2초가 개교하기 전인 오는 2023년 5월부터 인근에 고산수자인디에스티지 2천407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올해 10월부터는 의정부고산 S6블록 신혼희망타운 880가구도 입주를 시작한다.

교육지원청은 두 공동주택 단지에서 700명 이상의 초등학생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입주예정자와 고산지구 주민들은 자체 수요조사를 통해 초등학생 1천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교육지원청은 고산2초가 개교할 때까지 임시로 학생들을 인근 학교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고심 중이다.

내년 5월부터 2407가구 유입 시작
임시로 인근 학교 분산배치 고심중

고산2초로 신설 대체 이전하는 기존 고산초의 경우 1946년 설립돼 건물이 매우 낡은 상태다. 고산초는 현재 6학급에 46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는데 수백명에 달하는 학생을 배치하려면 교실과 급식실을 비롯한 교육시설 확충이 불가피하다.

고산지구 내 2020년 개교한 훈민초도 검토대상이나, 지금도 학급당 학생수가 26명을 넘겨 과밀에 가까운 데다 유휴교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훈민초의 경우 입주가 시작될 아파트들로부터 통학거리도 1.3~2㎞에 달해 어린 학생들이 다니기에 멀다는 지적도 있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한 입주예정자는 "적은 인원도 아니고 1천명에 가까운 초등학생의 배치 공백이 발생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아이가 학군 밖으로 밀려나 너무 먼 학교에 배정되거나 불안하게 컨테이너 교실에서 수업을 받을까봐 걱정된다. 교육지원청의 안일한 행정이 원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산신도시연합회 등 입주예정자 측에선 지금이라도 공사를 서둘러 고산2초를 조기 개교해 달라는 요구도 있으나, 교육지원청은 이마저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건물 노후화·교육시설 확충 불가피
"1천명 배치공백 안일한 행정" 지적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020년 9월 해당 공동주택 분양공고가 확정된 직후 학교 신설 계획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입주 시점보다 개교가 늦어지게 됐다. 학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 신설을 위해선 최소 35개월 이상의 공사기간이 필요하고 2개월 동안 개교 준비도 해야 해 2024년 3월 이전 개교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모듈러 교실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 중엔 대안을 확정해 학부모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