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나(사진) 민생당 경기도의원도 그중 한 사람이다. 김 의원은 비록 정당은 다르지만 국민의힘 소속인 유 전 의원에게 도지사 출마를 직접 권유했다.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은 예전 바른미래당 시절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유승민 전 의원이 대표였던 바른미래당의 토론배틀을 통해 청년 비례대표로 선정돼 당선됐고, 이후 민생당 소속 신분으로도 국민의힘 내 친유 계열하고 교류를 지속해 왔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내 경선에서 패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던 유 전 의원에게 지난달 16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경기도로 오셨으면 좋겠다. 결정은 대표님(유 전 의원)이 하시는 것이지만 경기도로 오셨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오시면 바로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하겠다”고 권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고민해서 결정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의 도지사 차출설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유 전 의원이 도지사 출마선언을 한 것은 지난달 31일. 김 의원의 출마 권유가 있던 날로부터 딱 보름이 지나서다.
그는 “보름이 다 돼가도록 연락이 없어 역시 경기도로 와달라는 제안은 무리였구나 싶었다”며 “마침 도의원 임기도 끝나가는 상황이라 정치인으로서의 생활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갑자기 (유 전 의원이)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유 전 의원에게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경기도로 와줘서 고맙다. 다른 당 소속이지만, 지지를 선언하는 자리를 조만간 마련해보겠다”고 화답했고, 5일 유 전 의원이 경기지역 기자들과 처음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 김 의원도 유 전 의원과 마주했다. 경선을 치르던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유 전 의원은 김 의원에게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웃어 보이며 각별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 의원은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직·간접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우선 선거승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