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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지역자치부(가평)차장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평도 어김없다. 시내 곳곳을 누비는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예비후보자들의 모습이 이를 실감케 한다. 여기에 예비후보자를 내걸은 대형 홍보 현수막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모습 또한 그러하다.

가평은 김성기 군수의 3선 연임제한으로 군수 선거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3명, 국민의힘 8명, 무소속 3명 등 총 14명이 군수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가평은 수도권에서 대표적 보수지역으로 손꼽힌다. 앞선 지선, 총선, 대선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역대 군수선거만큼은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2014년 지방선거까지 총 9차례(보궐선거 포함) 군수선거 가운데 무려 7차례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선거 지형이 바뀌었다. 3선에 도전한 김 군수가 지난 2차례 선거(무소속 출마 당선)와는 달리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서 당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보수 후보가 독식해온 기초·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예상을 깨고 최초로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 기초의원(7석 중 4석)이 당선됐다. 이를 두고 당시 지역 정가에선 수십 년만에 진영 간 대립의 지역선거구도가 깨졌다는 소리가 공공연히 나오며 인물·정책 선거론이 대두됐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일각에서는 다가오는 선거가 진영이 아닌 민생논리 경쟁구도로 인물·정책 등이 쟁점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 출마자들은 진영 대립보다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가다듬고 대략의 얼개를 만들어 유권자에 제시해야 한다. 또 그 얼개는 인기에 영합한 지엽적 사안이 아닌 지역발전을 대전제로 삼아야 한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어야지, 꼬리가 강아지를 흔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김민수 지역자치부(가평)차장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