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하역 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항만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을 본사로 둔 하역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주)선광은 지난해 1천6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도 보다 7.2%, 영업이익도 전년도와 비교해 2.5% 증가했다.

물동량 증가 작년 매출·이익 ↑
선광·인천내항부두운영 실적 껑충


인천항 내항 하역사가 통합한 인천내항부두운영(주)도 9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도 861억원 보다 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도 46억원 대비 132% 증가했다. 지난해 내항 주요 화물인 중고차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점이 실적 증가에 도움이 됐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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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공사는 지난해 매출 625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영진공사는 2020년에 부실채권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인천항 카페리가 인천신국제여객부두로 이전하게 되면서 하역 효율이 좋아졌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자상거래 물량이 늘어난 것도 카페리 물량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주)우련통운은 1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13억원으로 전년(26억9천만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최대 교역 상하이항 봉쇄 올 변수
우크라이나 사태도 '중고차' 영향


지난해 인천항 하역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인천항과 교역 규모가 가장 큰 상하이항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봉쇄돼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줄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고차 등의 물동량도 전년 대비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상하이항 봉쇄를 포함해 코로나19와 관련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까지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하반기에 코로나19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