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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전경. /경인일보DB

 

경기도민 대다수가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나설 경기도교육감 후보를 모르는 '깜깜이'(4월 11일자 1면 보도=[경기도교육감 여론조사] 잘 모름/무응답·적합인물 없음 73.4% '안갯속')로 선거전이 흘러가는 가운데 후보 간 단일화도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11일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김거성·성기선·송주명·이종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단일화 참여를 공식화 했다. 이들 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화를 추진하는 시민 단체 연합인 '민주적 혁신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기교육혁신연대'에 향후 단일화 결과에 수긍하고 선출후보와 함께 활동하겠다고 서약했다.

진보 성향의 경기지역 시민단체 14개·수원 지역 시민단체 26개 등으로 구성된 혁신연대는 지난 2월 1차 모임을 시작으로 3월 3차례, 4월 한 차례 등 모두 5번 준비모임을 열어 단일화 협상에 나섰다. 선거 전 진보 진영 단일후보를 내세울 방침으로 단일화 작업을 서둘러 개시한 것이지만 정작 단일화는 '개문발차식'으로 시작됐다. 


진보 성향 혁신연대 '서둘러 협상'
박효진 "기준 논의하지 않고 강행"
이한복 "공정성 보완등 의견 전달"
정당 소속 아닌 개인자격 치러 폐해


바로 전교조 출신의 박효진 예비후보와 이재정계로 분류되는 이한복 예비후보가 단일화 경선에 불참을 밝혔기 때문이다. 두 후보의 입장은 엇갈린다.

이 예비후보가 "공정성 보완 등에 대한 실무적인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박 예비후보까지 참여하는 완전한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지를 남겨둔 반면 박 예비후보는 "불통 행정을 했던 이 전 교육감에 대한 평가나 대통령 당선인 교육정책에 맞설 공동정책에 대한 토론 없이, 단일화 참여 기준도 논의하지 않은 채 진행하는 '묻지마 단일화' 강행이 우려스럽다"며 강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정당 소속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후보 난립에 이은 필연적인 단일화가 폐해로 지적돼 왔다. 이른바 '이름값'을 올리려는 후보가 출마해 단일화를 통해 정치적 지분을 획득하는가 하면, 개인 소속이지만 정작 본선에선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사실상 양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어서다.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시민들이 후보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깜깜이' 현상도 문제다.

경인일보가 진행한 경기도교육감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 중 누가 적합하냐'는 질문에서 경기도민 39.4%가 '잘 모름·무응답'을 꼽았고 '적합인물 없음'은 34%에 달해 모두 73.4%가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없거나,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양상을 보였다.

경인일보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모노커뮤니케이션즈(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22년 4월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3.1%p 수준이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