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에만 146만여명이 383만여권의 책을 빌려 간 수원시 공공도서관.
총 20곳에 달하는 수원시 공공도서관은 지난 3월말 기준 299만9천130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원시민들에게 양질의 도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간 12억원 이상을 도서구입비 등 예산으로 투입하고 있다.
도서관 찾는 누적 이용자 年 320만명 훌쩍
市, 연간 12억 이상 도서구입비 예산 투입
'대출·반납·희망도서신청 쉽게' 지속 연구
광교푸른숲은 녹음속 힐링으로 시민 호응
수원시 공공도서관은 수원시민의 문화적 욕구 해소와 책 읽는 도시를 위해 지난 2010년 10곳에서 현재 20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덕분에 열람실과 자료실, 문화행사 등으로 도서관을 찾은 누적 이용자가 연간 321만5천763명에 달하는 등 수원시 공공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불어나고 있다.
수원시 공공도서관이 12일부터 오는 18일 일주일간 도서관 주간을 맞았다.
■"무엇이든 신청하세요, 수원시 도서관이 빌려드립니다"
그동안 수원시 공공도서관은 양적 증가뿐 아니라 시민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고안해 제공하며 발전해 왔다. 대출과 반납을 용이하게 하는 것은 물론 시민이 원하는 책을 신청하고, 전집류도 한꺼번에 빌릴 수 있는 등 도서관 서비스가 진화하며 시민과 책을 연결했다.
지하철역을 이용한 책나루 스마트 도서관이 대표적이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역사 한편에 도서 대출 및 반납기를 두고 언제든 도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케 한 간이 도서관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도서를 어느 역에서 찾아갈지 정해 대출 신청하면 해당 도서관에서 2~3일 내에 책나루도서관에 가져다 둔다.
고색역 3번 출구, 성균관대역 3번 출구 및 환승주차장 연결통로, 수원역 국철 서편 입구, 수원시청역 주개찰구 옆, 망포역 타는 곳 3·4번 입구, 영통역 2·8번 출구, 광교중앙역 2번 출구 등 총 7개소에 마련돼 있다.
도서관에 구비되지 않은 도서를 신청해 새 책을 빌려보는 서비스도 있다. 지역 내 서점 21곳과 연계한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수원시도서관에 원하는 자료가 없을 경우 자료 구비를 신청해 새 책을 받아보는 첫 대출자가 될 수 있다. 특히 '희망도서 바로대출'의 경우 신청한 회원이 가까운 지역 서점에서 직접 책을 받을 수 있어 도서관에서 책을 구비하느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준다.
■'편리하면서 쉽고 가까운' 수원 도서서비스
시민이 편리하게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는 것은 수원시 공공도서관의 주요 목표다.
수원시도서관이 지난해 10월부터 모바일 앱에 가족회원 등록 기능을 추가해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도 바로 편리성 때문이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 회원이 도서관회원증을 모바일 앱으로 사용할 경우 개별 ID로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반복해야 하는 불편을 개선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온택트 시대에 걸맞은 도서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사서들이 직접 선정하고 제작한 '북트레일러' 영상을 도서관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하면서 시민 편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도서관별 전시도서를 소개하는 1분 내외의 동영상물을 사서가 직접 제작,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업로드해 책을 소개한다.
■숲 속 도서관…도심 속 자연과 하나 되는 도서관
수원시도서관은 건물 밖 자연으로 확장하며 시민들에게 힐링을 선물하기도 한다. 광교호수 인근 숲속에 자리잡은 광교푸른숲도서관은 광교호수공원과 광교신도시를 한 눈에 내려다보는 위치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백미는 책뜰이다.
도서관 옆 녹지공간을 활용해 마련된 총 5개의 개별 공간에서 녹음을 즐기며 편안하게 숲 속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수원화성 창룡문 인근에 위치한 창룡도서관은 도서관 주변 환경을 이용한 책나들이 프로그램을 간헐적으로 운영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 2권과 성인 도서 1권 등 추천도서와 돗자리, 색연필과 보드게임 등 놀이소품이 담긴 꾸러미를 들고 가족끼리 인근으로 책나들이를 떠날 수 있다.
확장된 도서관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이용자가 서비스 제공자로 발전하는 가능성을 열었다.
책뜰에서 독서하며 힐링을 경험한 이용자들이 다음 이용자를 위한 도서를 추천하는 '시민 약사님의 책처방' 같은 프로그램이 독서시민을 연결한다. 37명의 이용자가 가족관계 개선을 위해 '스님의 주례사'를, 사람 때문에 힘든 사람을 위해 '나는 심리치료사입니다' 등 103권을 추천하며 책으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경험을 하며 시민 북큐레이터라는 자부심을 얻었다.
이에 수원시도서관 관계자는 "수원시도서관은 책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들이 삶을 재충전하고 고품격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고품질 도서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