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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청 전경. /하남시 제공
 

주민 반발 등으로 인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하남시 화장시설 설치'가 슬그머니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2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2006년 추진됐다가 주민 반발로 무산됐던 화장시설 설치 필요성과 관련한 용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하남시에는 장례식장과 봉안당 등을 갖춘 4천620㎡ 규모의 종합장사시설인 '마루공원'이 있지만 화장시설은 갖추고 있지 않다.

이에 하남시민들은 비싼 비용을 내고 인근 지자체로 원정 화장을 떠나는 실정이다. 타 화장시설 이용 시 하남시민들이 지출하는 화장비용은 최소 100만원으로 알려졌다. 


관내 없어 인근 지자체로 원정 실정
50% 지원에도 지역민보다 5배 비싸


이에 시는 2020년 하남시민의 화장문화 장려 및 주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하남시 화장 장려금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 제정으로 하남시민들이 화장시설 이용 시 실소요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지만 화장시설을 갖춘 지역민들이 내는 사용료(평균 10만원)보다는 5배 많이 내는 실정이다.

특히 급격한 인구증가로 50년의 시설 사용 연한을 보고 지었던 '마루공원' 내 납골실의 가용기수 또한 줄어들면서 장사시설 확장 및 이전 필요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납골실 가용기수는 9천774기로 전체 2만100기의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

市, 설치필요성 관련용역 추진 계획
지역정치권서 건립 공약 내놓기도


지역정치권도 화장시설 설치 필요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경서 국민의힘 하남시장 예비후보는 "인구 50만명을 내다보는 하남시에 화장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시립화장장 건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묘지관리 후손의 부족, 편리성 추구 및 친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 등에 따라 화장 중심의 장례문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따라서 하남시에도 수요에 맞는 화장시설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마루공원'의 시설 사용 연한이 예상보다 빨라졌고, 화장시설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는 연말 추진할 용역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화장시설 등 장사시설 설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