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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록 경기북부경찰청 교통계 경위
지난해 경기북부 지역에서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58명으로 3년 전보다 45명이 줄었지만,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만3천213건으로 817건이 오히려 늘었다. 사망자는 줄었는데 사고는 늘었다. 왜 그럴까? 사망자의 경우 무인단속카메라를 계속 설치해 나가고 도심권 제한속도를 낮추면서 중사상사고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통사고는 자동차 및 이륜차의 증가, 개인형 이동장치(PM)의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은 교통사고 자체를 줄이기 위해 '환경설계를 통한 교통사고 예방(텝테드, TrafficAccidentPreventionThroughEnvironmentalDesign)'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텝테드는 교통환경설계를 통해 '도로이용자의 실수를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존에는 특정 지점이나 짧은 구간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교통이나 생활 여건이 밀접한 일정 규모의 지역'(이하 블록)을 선정하고 블록 내에서 발생한 사고를 분석해 운전환경과 보행환경 등을 종합 개선하고자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3년간 교통사고를 분석, 사고가 집중된 13개 블록을 선정했다. 총면적(16.7㎢)은 경기북부권 전체의 0.39%에 불과하지만 블록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무려 전체의 32.9%나 차지했다. 블록 교통환경을 탈바꿈시키는 것만으로도 안전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현재 353개의 세부항목을 정해 지자체 및 전문기관과 함께 개선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주민 의견 경청을 위해 사전 설명회 및 보고회를 열고 개선 후 모니터링해 부족한 점들을 채워 나갈 계획이다. 텝테드가 제대로 정착한다면 교통사고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며 경기북부지역의 대표 교통안전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경찰의 노력에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해져 교통이 안전한 경기북부를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윤영록 경기북부경찰청 교통계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