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국민의힘 당협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출마자 공천을 놓고 ‘공천 잡음’이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1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부천갑 이음재 당협위원장이 현직 시의원이자 기초의원 출마 의사를 밝힌 A씨를 불러 광역의원 출마를 강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이 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젊고 참신한 여성을 추천하라는 지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원을 중심으로 공정경선과 관련한 호소문을 발표하는가 하면 집단서명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부천갑 당원들은 지난 15일 “이음재 당협위원장은 당원들의 절대적 의견을 무시하고 밀실 공천을 주도하고 있다. 수십 년간 당을 지켜 온 당원들의 허탈감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위원장은 경기도당에 위임한다는 뻔한 말만 되풀이하며, 당원들의 의견 수렴 자체를 차단하고 공천이 아닌 사천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천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제시해 줄 것과 기존 당 조직인 운영위원회를 통한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공정한 후보자 추천과정을 진행할 것, 복수의 후보가 신청한 경우에는 당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정한 경선 규칙에 따라 후보자를 추천할 것 등을 이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광역의원 출마 강권과 관련) 경쟁력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도의원 출마를 이야기한 적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A씨가 시의원에 출마하겠다고 해 그렇게 했다. 중앙당 지침에는 시의원의 경우 경선을 하지 않는다. 무조건 본인의 입맛에 맞는 선거구에 출마하겠다는 건 욕심이다. 공천심사위원회는 허수아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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