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후보군들이 경기도 반도체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저마다 반도체 산업의 발전 전략을 공약으로 내건 것인데,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를 앞세워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란 이미지를 얻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민석, 고덕 방문 대학 설립 약속
조정식·염태영·김동연도 잇단 언급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오산) 국회의원은 평택 고덕면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도내 반도체 벨트 조성과 반도체 대학 설립을 위한 특별법 발의 소식을 밝혔다. 도지사에 당선되면 재임기간 경기지역을 국내 반도체 산업의 중심으로 일구겠다는 구상이다.
안 의원은 “반도체 산업은 국가 안보이자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의 핵심 산업”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하는 범정부 지원대책을 발표했고 이재명 전 도지사는 경기도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했다. 성과를 이어받아 화성과 오산, 기흥, 평택, 이천, 용인을 비롯해 경기 남부지역을 세계 최대의 K-반도체 생산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강국을 위한 경기도 반도체 대학 설립은 경기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반도체 강국의 시작을 경기도가 이끌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군인 조정식(시흥을) 국회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도내 반도체 산업 집중 육성의 필요성을 거론해 왔다.
지난달 조 의원은 도지사 출마선언 당시 이재명 전 도지사 재임 시절 용인에 지정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기여한 점을 언급했고, 염 전 시장도 최근 화성 을·병지역위원회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원·화성·평택·용인·인천 등지에 대규모 반도체 회사들이 있다며 지역 간 화합을 통한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5일 민주당과 합당한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도 반도체 산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출마선언문을 통해 ‘디지털 전환’과 ‘미래먹거리’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반도체 산업 등의 육성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김은혜, 평택공장서 “인프라 구축”
유승민도 “중첩규제 완화 등 지원”
국민의힘 후보군들도 최근 도내 반도체 회사를 방문해 투자를 막는 불필요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12일 김은혜(성남분당갑) 국회의원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불필요한 규제 완화와 반도체산업 인프라 구축을 언급했다. 또 지난 5년간 평택공장이 전기공급 문제로 갈등을 겪은 일을 언급하며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 역시 김 의원과 같은 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수도권 규제 등 각종 중첩규제를 푸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도지사가 되면 반도체 기술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도내 대학 정원 확대와 연구소 확충 등을 통해 반도체 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도지사 후보군들이 연일 반도체 산업을 운운하며 반도체 관련 기업체를 찾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따른 요구가 많은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후보군들이 너도나도 반도체 산업 육성방안을 내놓는 것은 침체된 경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