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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가평 자라섬캠핑장 오토캠핑장 사이트가 주말 이용객의 텐트와 차량들로 꽉 들어차 있다. 2022.4.16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수도권 최고 수준의 시설로 알려진 가평 자라섬캠핑장(이하 캠핑장)이 전기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8일 가평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2008년 개장한 캠핑장은 가평군 자라섬(26만8천530㎡) 일원에 지원시설(화장실·샤워장·취사장 등), 숙박시설(카라반), 캠핑시설(오토캠핑장·카라반 사이트), 체육시설(인라인스케이트·다목적운동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캠핑시설은 4만5천503㎡ 면적에 카라반 사이트(103개소), 오토캠핑장(188개소) 등 총 291개소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 캠핑장 전체 사이트 중 절반 이상에 전기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최고 수준의 시설이란 명성에 누를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 등 캠핑장 일부 편의 시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가장 많은 사이트인 오토캠핑장에는 전기 시설이 전혀 없다. 오토캠핑장은 188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1개소당 평상, 텐트 등 전체 6m×8m 넓이로 가격 대비 가성비가 높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설이용요금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평일, 성수기·주말·공휴일 각각 1만5천원, 2만원으로 인근 일부 사설 캠핑장 요금의 절반 수준이다.

카라반 등 291곳중 사이트 절반 넘게 미설치… 최고수준 '먹칠'
가장 많은 오토엔 전혀 없어… 와이파이도 안돼 이용객들 불만

하지만 전기시설, 와이파이 등을 갖춘 타 캠핑장과는 달리 이곳 오토캠핑장에는 이런 전기 시설 등이 없어 불만이 많다. 일각에서는 최근 전기 사용 캠핑 관련 제품이 증가하면서 관련 시설이 없는 캠핑장이 외면받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변화하는 캠핑 문화에 발맞춘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이 캠핑장을 다녀온 A(47)씨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자라섬 캠핑장의 많은 사이트에서 전기 사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스러웠다"며 "캠핑 비용을 좀 더 올리더라도 다른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처럼 전기시설, 와이파이 등 편의시설과 사이트 규모에 걸맞은 화장실과 개수대 시설 등이 보완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예전에는 전기 없이도 캠핑을 즐기던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전기 없이 캠핑을 즐기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며 "캠핑문화가 변화된 만큼 캠퍼들이 다시 방문할 수 있는 캠핑장이 되려면 공공시설과 편의시설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공단 관계자는 "전기 시설의 보완 필요성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이용객들과 같은 생각"이라며 "이에 대해 가평군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으며 향후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