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수의계는 기존의 고정관념들을 버리고 심장사상충에 대한 분석과 학습 그리고 홍보와 예방에 전력투구하였다. 각고의 노력으로 이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심장사상충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정도로 지식의 저변이 확대되었고,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되어서 필수적인 예방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됨으로써 예방과 검사를 통해 심장사상충으로 고통받는 반려동물이 줄어들게 된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충에 감염된 동물들은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데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만 아니라면 수의사의 지시와 권고에 따라 수 개월간 치료에 임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그러나 사후 대처보다는 예방과 정기적 검사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예방 의학의 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있는 소외된 유기동물을 생각해본다면 안타까운 마음이 한 가득이다. 2021년을 기준으로 보고된 바에 따르면 전국에서 유실, 유기된 동물의 수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11만8천326마리이며 그중 45%만이 주인에게 돌아가거나 새로운 곳으로 입양되었다. 55%의 유기동물 중 그나마 운 좋게 유기동물 보호소에 입소하게 된 아이들은 보호소의 세심한 배려와 보호 속에 살아가고는 있지만, 역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보호소 역시 현실적인 운영과 관리의 문제로 인해 심장사상충에 걸린 아이들의 치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경기도수의사회에서는 4월 현재 '심장사상충으로 고통받는 유기견을 구해주세요'라는 구호와 함께 SNS 사회공헌캠페인 '세이브 어스 챌린지 (save us challenge)'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월3일 경기도 안성평강공주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였고 유기견들을 대상으로 심장사상충 검사를 실시하여 6마리의 심장사상충 감염견을 찾아낼 수 있었으며 현재 치료 중에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보호소의 유기동물들이 심장사상충으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앞으로 철저한 검사와 예방을 통해 두 번 다시 심장사상충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유기동물들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더불어 안전한 입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데 일조하기를 기원한다. 현재 이 캠페인은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으며 좀 더 많은 유기견들을 심장사상충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세이브어스챌린지는 경기도수의사회 회원인 수의사들의 재능기부로 유기견에 대한 심장사상충의 진단, 치료, 예방 등 사회 공익활동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SNS를 통해 반려동물의 심장사상충에 대한 경각심을 공유하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 문화를 조성하는데 의의가 있다. 각 가정에서도 심장사상충의 위험성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철저한 예방은 물론 년 1회의 검사 통해 심장사상충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는 슬기로운 보호자 생활이 되길 바란다.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