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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보다 뜨거운 경선', '수성과 탈환', '새로운 인물의 약진'.

오는 6·1지방선거를 40여일 남긴 현재 평택지역의 분위기는 이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국민의힘에서는 8명의 평택시장 예비후보가 최종 후보 낙점을 위해 뛰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명의 예비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열기는 대단하다.

1995년 3개(평택시, 평택군, 송탄시) 시·군 통합 이후 시장선거에 여야 통틀어 11명의 이름이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예전 예비후보의 경우 여야 평균 3~4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꽤 많은 숫자다.

그만큼 후보 간 경쟁은 치열하다. '본선이 더 쉬울 것 같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경선과정은 살얼음판이다. 예비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등 이합집산 현상도 생겨나고 있으며 특정 예비후보를 겨냥한 반대 전선도 형성되는 등 예전 시장 선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정치권에선 경선 후유증을 우려한다. 경쟁을 펼친 후보들이 소속 정당의 최종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화합'이 가능하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래도 지방선거의 시계는 돌아가고 예비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예년 3~4명 비해 치열한 경쟁 예고
민주 정장선·김기성·유병만 '채비'


민주당에선 정장선(63) 시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행 중인 중요 사업 완성'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정 시장은 고덕국제도시 내 국제학교 설립, 의료복합타운 및 평택역 복합문화광장 조성(평택역 주변 정비), 수소 중심도시 기반구축(평택항 수소복합지구 조성)을 완성키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C 노선 연장도 평택의 비약적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선택을 받아 평택의 100년 미래발전에 초석을 다지겠다며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같은 당 김기성(59) 예비후보는 "'평택시의회 의원 3선을 하면서 정치적 역량을 갖춘 검증된 일꾼'임을 자부한다. 시민들의 희망과 동떨어진 정책들을 과감히 바꾸기 위해 출사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시장실의 문턱을 낮춰 시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감동 복지정책 실현', '희망 교육과 흥겨운 문화진흥', '시민에게는 좋은 일자리, 기업들에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라며 새로운 평택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잘못된 적폐를 털어내야 한다는 유병만(64) 예비후보는 정정당당한 평택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GTX-A, C 노선 평택 연장 추진, 상수도 및 도시가스 보급 확충, 신도시·농촌지역 대중교통 인프라 조기 확충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정·김·유 예비후보로 경선을 치러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 시장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지만 2명의 예비후보도 내공이 만만치 않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힘 공재광·서강호 등 8명 출사표
'현직 vs 전 시장' 성사 관전포인트


국민의힘은 총 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이런 가운데 경선 대상을 2~3명 내외로 압축하고 컷오프 기준을 여론조사로 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후보들 간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공재광(59) 전 시장과 정장선 현 시장의 재대결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하지만 새로운 인물의 출현 여부에도 상당히 기대하는 분위기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것일까.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공재광 전 시장은 '통 큰 생각, 앞선 실천, 더-큰 평택'이라는 평택 어젠다를 실현할 비전과 세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같은 당 예비후보들과의 경쟁 간격을 넓히려 하고 있다.

그러나 '공 전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출마 등이 경선과정에서 어떤 유·불리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도 돌고 있어 공 전 시장이 이를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당 서강호(62) 전 평택시 부시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예전 송탄시에서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 1급으로 마치면서 쌓은 여러 행정경험과 두터운 인맥이 최대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택을 수도권 최고의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발전', '풍요로운 시민의 삶, 매력 있는 교육 문화도시' 등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표밭으로 뛰어든 서 전 부시장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최호(60) 전 경기도의회 의원의 두드러진 약진도 관전 포인트다. 대선에 매진하다 뒤늦게 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최 전 도의원은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추겠다'고 약속, 타 예비후보들과의 차별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정치인,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평택지속가능발전협의회' 구성, 규제 개혁국, 행복투자통합지원국 등 시민 편의위주의 혁신 행정조직 개편 공약 등을 앞세워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다.

CEO 출신 이세종(61) 예비후보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전환의 시대'에 놓인 평택을 '희망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이 예비후보는 "행정가(공직자)들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공직 출신 시장의 시대를 20년 가까이 경험했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 평택을 한류시대의 중심도시, 신 대항해시대의 거점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어 주목된다.

'행정과 경제의 적임자론'을 강조하고 있는 이병배(58) 평택시의회 의원도 운동화 끈을 죄고 있다. 반도체와 친환경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평택형 실리콘밸리 조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채 뛰고 있다.

그는 '평택시를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강한 행정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무너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일과 균형발전 등은 전문가가 해야 한다며 출마의 이유를 강조했다.

평택 인구 100만을 준비하는 큰 그림을 그리겠다며 선거에 뛰어든 이인숙(61) 예비후보는 '기득권에 둘러싸인 지방권력 교체'를 강조했다. 평택을 바닥부터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공약의 큰 그림이다.

그는 정치철학과 법학분야에서 공정과 법치의 문제를 연구해 온 경력과 여성 특유의 꼼꼼함으로 시정을 빈틈없이 챙길 수 있다며 "100년 역사의 경부선 축, 재래 도심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낸 김홍규(61) 예비후보는 시민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개발 성장통으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의 힘든 삶에 희망과 행복을 주기 위해 나섰다고 힘을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시민에 의한 진정한 자치를 강조하며 젊은 정치를 표방하고 나선 한규찬(47) 예비후보는 개발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갈등을 풀어낼 적임자론을 앞세우고 있다. 지방자치 강화를 약속하며 지지세 확장에 나섰다.

그는 시민 중심의 정책, 다양한 계층이 공존하고 행복할 수 있는 도시, 발전과 균형이 공존하는 평택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평택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 등을 통해 평택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며 뛰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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