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5시 40분 채널A에서 주관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후보 TV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은 '왜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후보간 장점을 피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도지사와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후보들이 국민의힘에서 제일 껄끄러워 한 상대가 바로 유승민이었다"며 "국민의힘 후보 중 누구보다 중도층, 20대, 30대, 40대에서 높은 지지 받을 자신 있으며 유승민은 민주당 어느 후보와 싸워도 이길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의정 활동 동안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의혹 등 경기도내 각종 부정부패 비리와 싸워왔다"며 "시합을 하려면 싸워본 사람이 해야 이길 수 있다 생각한다. 의원으로서 권력에 맞서 싸워온 것처럼 부당이익 반드시 환수하는 후보가 바로 김은혜다"고 역설했다.
유승민 "중도층·20~40대에서 경쟁력 높은 후보"
김은혜 "부정부패와 싸워… 부당이익 반드시 환수"
GTX 개발과 출퇴근 문제 등 경기도 정책·비전과 관련해서도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먼저 유 전 의원은 김 의원에게 "GTX의 경우 민자 유치를 하면 요금이 비싸져 그 부담이 모두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며 "김 의원은 GTX의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민자 유치를 주장했는데, 수정할 생각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GTX 개발에 km당 1천억이 든다고 추산된다. 민자유치를 하지 않는다면 100km 이상 구간에 10조원 이상 투입되는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나"고 받아쳤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 토론회 때 유 전 의원이 스마트워크센터를 출퇴근 해결 공약으로 언급했는데, 이미 오피스를 공유하는 시설과 관련 앱도 많아 근본적 해결법이 될 수 없다"며 "재택근무 관련한 기업 문화를 고치는 게 우선이지 공유오피스가 잘 되어 있는 상황에서 차라리 지하철역 주변 주차장을 짓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1차 TV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은 재택근무 거점시설인 '스마트워크센터'를 도내 도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스마트워크센터는 단순한 근무 공간이 아니라 아이를 데려갈 수 있는 보육과 휴식, 운동 등 여러 복합 기능이 들어간다"며 "경기도 동서남북에 20여개의 센터를 만들어 시범 운영하며 효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승민 "대형 플랫폼 기업 위주 시장 바꿀 것"
김은혜 "들쑥날쑥한 배달비부터 공시제 만들어"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과 관련해서도 두 후보 모두 폐지를 주장했지만, 소상공인 지원 대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유 전 의원은 "배달특급은 세금 먹는 하마다. 세금 지원을 중단하면 망해버리기 때문에 배달특급은 폐지할 것이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자체적으로 배달앱을 만들 수 있도록 경기도가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 대형 플랫폼 기업 위주의 배달 시장을 뒤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은 "지역별로 들쑥날쑥한 배달비부터 공시제를 만들어 배달 가격 기준 맞춰주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을 확대 개편해 소상공인을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할 것"이라며 "배달 시장은 이미 민간과 공공이 경쟁할 수 없는 영역이라 또 다른 배달앱을 만드는 건 소상공인들에게 희망 고문일 뿐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TV토론에 이어 19일 한 차례 더 방송 토론회를 가진 뒤 20~21일 양일간 경선 투표에 들어가 22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