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된 영상을 통해 범죄자의 특성이나 동선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나라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도 태풍, 안개, 황사 등 위험기상을 비롯해 대형 산불과 같은 재해를 탐지해 자연재해로부터 큰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2019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7개의 태풍이 발생했을 때 천리안위성 2A호는 위험기상 대응에 큰 역할을 했다. 2분 간격의 집중관측을 통해 태풍 이동 현황과 위성분석 정보를 지원해 태풍 예보의 정확도를 높였다. 또한 지난 3월 경북과 강원지역에 발생한 산불의 발생 지점과 연기의 이동방향을 관측했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자료가 예보관과 방재기관, 언론 등에 제공되어 산불진화와 대응에 보탬이 되기도 하였다.
독자적 '2A호'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안전 수호 '파수꾼' 큰 역할
이처럼 광범위한 지역을 관측하는 천리안위성 2A호는 자연재난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수호하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이 크다. 특히 태풍과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 발생과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폭염과 한파, 이상기온 등 이상기상 현상의 발생 빈도가 커지고 있는 지금, 천리안위성 2A호가 가진 임무의 무게는 무겁다. 만약 운영이 중단되거나 장애가 발생한다면 위험한 기상상황에 대한 조기 대응과 정확한 예측이 어려워져 커다란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약 9년 동안 기상청은 위성개발 및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독자적으로 천리안위성 2A호를 개발해왔다. 위성관제, 위성방송, 자료처리 등을 할 수 있는 주요 시스템도 함께 구축해 원활한 운영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자체기술 및 경험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년 장애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2A호의 안정적 운영에 예기치 못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뿐만 아니라 운영에 필요한 기술 및 역량 향상을 위해서 시스템 운영 교육과 현장 맞춤형 교육으로 전문인력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20년에는 천리안위성 2A호 운영시스템 관리능력을 검증하는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기상청이 위성자료 서비스를 사용자 요구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제공하는 역량을 갖추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천리안위성 2A호의 운영 성공률은 99.78%다. 위성 관측자료가 사용자에게 안정적으로 제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위성 개발과 운영에 있어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가 40년 이상의 위성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가진 미국, 유럽 등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는 모두 위성과 지상에서 여러 시스템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운영해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기상특보 발효후 실제상황 발생
선행시간 확보 중요한 요소인
위성자료 적시 제공위해 힘쓸 것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2A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2A호 관측과 위성자료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발생하는 위험기상과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기상위성이 없는 아시아 태평양의 여러 나라와 지역에 천리안위성 2A호의 실시간 자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전 세계적인 기상재해나 기후위기에 함께 대응하며 협력하기 위해서이다. 앞으로도 기상청은 기상예보나 특보를 발효한 뒤 실제 기상상황이 일어나기까지 걸리는 선행시간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 위성자료의 적시 제공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다.
최근 개발되는 CCTV는 단순한 감시를 넘어 가해자의 이상행동과 위험상황까지 인식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상과 재해의 감시뿐 아니라, 천리안위성 2A호의 위성자료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타 분야와 융합될 수 있도록 기상청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위성 운영을 통해 만들어 갈 기상청과 천리안위성 2A호의 찬란한 성과를 기대해 본다.
/박광석 기상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