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주요 도시 봉쇄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에 특화된 인천항 물동량 악화는 물론 인천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의 수급 차질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서울 코트라에서 정대진 통상차관보 주재로 '중국 진출기업 및 공급망 점검 회의'를 열고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장기화를 대비해 중국 내 경제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 진출기업 모니터링 강화
연이은 봉쇄 국내 공급망 차질


3월 이후 중국 창춘을 비롯해 웨이하이, 선전, 상하이 등이 연이어 봉쇄조치 되면서 현지 진출 기업은 물론 국내 공급망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제수도'라 할 수 있는 상하이의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인천항을 포함한 인천경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주원석 주상하이총영사관 상무관은 "상하이 항만·공항의 물류 기능이 상당히 약화된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자동차 등 중점 업종의 조업 재개를 추진하고 있으나 방역과 현지 물류 상황 등이 좋지 않아 본격적인 생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창표 코트라 중국 지역본부장도 "상하이 인근 장쑤성과 저장성에는 반도체, 배터리, 석유화학 등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가 집중돼 있다"며 "이들 지역으로 봉쇄 조치가 확대되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천항 물동량 감소 우려 커져
경신 등 업체도 부품 수급 피해


인천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중국 내 주요 도시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당장 인천항 물동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에서 처리한 중국 컨테이너 화물은 201만7천836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인천항 전체 물동량(335만3천606TEU)의 60%에 달한다. 대(對)중국 물동량 중 상하이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4만6천621TEU)로 가장 높다.

인천 지역 해운업계 관계자는 "상하이항 컨테이너터미널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선박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인천항의 물동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 '경신'과 사업장을 두고 있는 (주)에스제테크도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직간접적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중국 내 경제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관련 정보를 우리 기업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정대진 통상차관보는 "정부는 경제안보 핵심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 고도화를 위해 현재 조기경보시스템(EWS)을 가동하고 있다"며 "현장의 애로·건의사항을 적극 반영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