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는 지난 제20대 대선 때 모든 동에서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 득표 비율 격차가 평균 9%p에 달해 경기북부에서 드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민주 내 경선 열기 본선만큼 뜨거워
김원기·권재형·장수봉 등 3명 경합
그래서인지 민주당 내 후보 경선 열기는 본선만큼이나 뜨겁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20일 의정부시장에 출마한 김원기·권재형·장수봉 예비후보 3명 중 경선을 통해 1명을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지난 10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3선 도의원 출신 김원기(58) 예비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며 달려나가는 모양새다. 10년 넘게 의정부에서 주민들과 호흡해 온 그는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시의원에 이어 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민원에 잔뼈가 굵은 권재형(59) 예비후보는 북부청사 앞 지하차도 건설, 지하철 8호선 연장 등 시민의 요구가 큰 공약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고산동 물류센터,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등 각종 현안에 소신을 밝히며 선명한 존재감을 보인다.
삼성그룹 출신의 장수봉(62) 예비후보는 'CEO 경제 시장'을 표방하며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십 수년째 이어온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성실함과 지역에 대한 애정을 검증받은 그는 "발로 뛰는 행정으로 의정부의 새시대를 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대체로 고산동 물류센터,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등 현안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민주당 소속 시장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캠프별로 본선 진출을 위한 눈치싸움과 세력대결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김동근·구구회·임호석·강세창 등
국힘, 캠프별 눈치싸움 가열 양상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지낸 김동근(60) 예비후보는 인물론을 앞세워 폭넓은 지지를 받는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직에 도전하는 그는 인지도와 공약 완성도를 기반으로 회심의 일격을 준비 중이다.
시의원 출신의 구구회(61), 임호석(49) 예비후보는 단단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매일 아침 출근 인사부터 저녁까지 시 곳곳을 발로 뛰는 두 예비후보의 열정은 연일 시 안팎에서 회자된다.
그밖에 지난 7회 지방선거와 21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강세창(61) 예비후보는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로 반전을 시도하고 있으며, 전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한 유준용(58) 예비후보는 정치 신인으로 기대를 모은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