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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성남시장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병욱 의원.
더불어민주당이 성남시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6·1지방선거 성남시장 선거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경선을 준비해왔던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성남시를 전략공천구로 선정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성남시를 전략 선거구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상직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장 선거와 관련. 민주당은 현재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지속적으로 공약을 발표하고 현장을 누벼왔다. 또 일부 예비후보들은 1차 컷오프를 앞두고 이날 공천 면접을 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병욱(분당을) 의원 전력공천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설마'하며 당내 경선을 대비해왔다.

하지만 이날 중앙당이 본격적으로 전략선거구로 결정하면서 다소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한 예비후보는 경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예비후보들은 김병욱 의원을 전략공천하기 위해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김 의원은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한 국회의원은 "김 의원이 현재 60% 정도 출마를 생각하고 있고 2,3일내에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제3의 인물을 내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이런 민주당의 전략 공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당내 경선을 대비하고 있고,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김민수·신상진 예비후보가 민주당 예비후보들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고조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선거구도가 요동칠 전망이고, 국민의힘도 맞대응으로 전략공천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시장을 두 번이나 역임했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후보로 나섰던 지난 대선에서 75표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점 등을 근거로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지역관계자는 "성남시 분위기가 우리 후보들에게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판단되고 우리 예비후보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어떤 경우든 이번 시장선거는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