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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특색 담은 슬로건 내세워 유권자 관심
심혈 기울인 경제·복지정책으로 도정 계획
김동연 대 반 김동연으로 점철된 주도권토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의 경선 첫 TV 토론이 민선 8기 경기도정을 위한 정책 공약 소개로 시작해 당원 정체성 검증과 검찰개혁, 경쟁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한 비판으로 끝났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안민석(오산) 국회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시흥을) 국회의원(가나다순) 등 4명은 21일 오후 MBC '100분토론'에서 마련한 경선 첫 TV토론에 나섰다.
'각양각색' 도지사 출마 슬로건

도지사에 출마하는 각오를 밝힌 발언 순서대로 조 의원은 '준비된 경기도지사'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검찰개혁'을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일 잘하는 김동연' 김 전 부총리는 '지선 승리', '강함이 필요한 순간' 안 의원은 '검찰공화국 야만의 시대'를 내세웠고, '민생우선 현장중심'을 선거 슬로건으로 삼은 염 전 시장은 '민생정치'를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어진 경제·복지정책 1분 발언에서 조 의원은 "여의도 정책통으로서 이재명 전 도지사와 함께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관철시키고 SK하이닉스를 용인에 유치했다"며 "대한민국을 1등, 퍼스트 경기로 도민 자긍심을 높이고 경기발전특별법으로 수도권 중복 규제를 혁파하겠다. 이재명의 정치효능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준비된 경기도지사' 조정식, 키워드 : 검찰 개혁
'일 잘하는 김동연' 김동연, 키워드 : 지선 승리
'강함이 필요한 순간' 안민석, 키워드 : 검찰공화국 야만의 시대
'민생우선 현장중심' 염태영, 키워드 : 민생정치

염 전 시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대책으로 경기도형 손실보상금, 지역화폐 인센티브 2배 확대 등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마중물을 제공하겠다"며 "청년의 도전, 중장년의 제기를 돕고, 노년의 안전을 보장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안 의원은 주요 공약인 '텐텐원'(10-10-1, 10개 상생생활권에 10개 공공시설을 설치하고 경기도를 묶는 하나의 철도로 묶는다)을 제시하며 "경기북부와 남부에 각각 반도체 대학을 설립해 K-반도체 벨트를 경기도 전략 산업으로 키우겠다. 서울에서 이사오고 싶은 경기도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GTX 노선으로 통근시간 단축, 1기 신도시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통한 맞춤형 주택공급,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 등 3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김동연이 경기도의 변화를 반드시 만들겠다. 3가지를 확실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동연에 대한 후보 3인의 날선 견제

주도권 토론에서 김 전 부총리를 견제하며 쉴 새 없는 질문을 던졌다. 특히 김 전 부총리를 제외한 세 후보가 서로 질문을 주고 받을 때에도 김 전 부총리를 의식한 질의응답이 오고 갔다.


염 전 시장은 김 전 부총리에게 민주당 강령에 대해 묻고 '보편적 복지를 바탕으로 포용적 복지국가를 지향한다'고 자문자답했다. 이에 김 전 부총리는 "노무현정부 당시 제가 만든 비전 2030의 논리"라고 맞받았다.

앞서 안 의원에겐 "김 전 부총리를 국정농단 부역자라고 했는데, 흑색선전인 것인지"라고 물었다. 이에 안 의원은 "국정농단 세력의 부당한 지시를 거절하지 못하고 수용한 것에 대해 팩트에 기초해서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3명의 후보들 주도권 토론서 김동연 견제
세 후보 질문 주고 받을 때도 의식한 질의응답

안 의원의 주도권 토론에선 대부분의 질문이 김 전 부총리를 향했다. 안 의원은 "경기도지사를 징검다리로 5년 뒤 대권 출마의 꿈을 꾸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김 전 부총리는 "이재명 후보와 연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유감스럽게 석패했다. 이재명과 함께 했던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을 찾아서 도지사 출마를 결심했다"며 "지금으로선 (5년 후 대권 도전 계획)없다. 그런 생각할 경황이 없다"고 대답했다.

조 의원도 김 전 부총리에게 "답변에서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권이 야당(민주당)을 흔들고 쪼개고 검찰의 칼날이 어떻게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절박하고 비장한 각오로 나가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전 부총리는 다른 후보들의 주도권 토론에서 답변을 미처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본인의 주도권 토론에서 시간을 들여 답변을 할 수 밖에 아쉽다는 의사를 표시하며 "제 커다란 꿈은 도지사 선거에서 이기고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고, 도민의 삶을 지키겠다는 것"이라며 "여의도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 이재명과 뜻을 모았던 정치교체의 요체는 바로 정치 기득권 깨기로 민주당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지킬 민주당 후보는 누구

마지막 발언에서 민주당 도지사 경선 주자들은 당원과 경기도민의 선택을 구하는 발언을 했다.

염 전 시장은 "먼저 도민의 민생을 지키겠다. 3선 수원시장으로 방역 현장 일선에서 메르스, 코로나와 싸워본 유일한 도지사 후보로 민주당의 가치와 김대중, 노무현의 지방자치를 지키겠다"며 "여의도 정치나 중앙 관료 정치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민생정치 전문가 염태영에게 기회를 달라"고 전했다.

다음으로 안 의원은 "경기도를 지킬 사람, 이재명을 지킬 사람이 누군지 명확해졌다"며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이재명 지우기와 정치보복에 몰두해 경기도민의 삶도 팍팍해질 게 자명하다"며 "안민석이 민주당의 이름을 걸고 경기도를 지키겠다. 야만의 시대, 검찰공화국 시대에 맞서 강력한 추진력, 돌파형 리더십을 가진 도지사를 선택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염태영 "3선 수원시장으로 메르스·코로나 싸운 유일한 후보"
안민석 "검찰공화국 시대에 맞서 강력한 추진력 선택해주길"
김동연 "아주대 총장으로 혁신·개혁… 윤석열 정권 폭주 막아"
조정식 "김은혜 맞서 이길 정치인… 진보·중도층 모두에 지지"

김 전 부총리는 과거 본인이 겪은 청계천에서 성남 단대동으로의 '광주대단지 강제이주 사건'과 34년 관료 생활을 언급했다. 그는 "대학에 가지 못한 열등감으로 주경야독해서 공직에 입문해 국가와 경제를 위해 일했다. 아주대 총장으로 대학 혁신과 교육 개혁을 해냈다"며 "이제는 역량과 경륜을 경기도 변화를 위해 쏟고 윤석열정권의 폭주를 막겠다.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필승후보는 김동연"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독선, 검찰공화국과 마주하고 있다"며 "이재명과 함께 하며 고비마다 지킨 사람은 조정식이다. 이재명과 민주당을 지킬 후보, 초보 정치인 김은혜와 맞서 이길 관록과 실력 있는 정치인, 진보와 중도층 모두에게 지지 받을 수 있는 후보를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만들어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22일 온라인투표, 23~24일 지역번호 (02)로 여론조사를 하고, 25일엔 자발적 ARS 투표 절차로 진행된다.


/손성배·명종원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