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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4.19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의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에서 김은혜 의원에게 패배한 유승민 전 의원은 22일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며 씁쓸한 패배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보처럼 또 졌다.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네요.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심에서 크게 앞섰으나 당원들의 조직표가 결정적인 당심(黨心)에서 뒤진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2016년 진박 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더군요"라고 직격했다.

박심(朴心)을 앞세워 친박·비박 후보를 구별 지으며 공천을 좌우했던 과거 박근혜 정부에 빗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의원이 승리하는데 윤심(尹心)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뜻이다.

그는 "자객의 칼에 맞았지만, 장수가 전쟁터에서 쓰러진 건 영광"이라며 "세상은 돌고 도는 법, 달은 차면 기우는 법이다.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민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각오였는데,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면서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도를 사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되고 싶었으나, 물살은 세고 저의 힘은 부족했다. 여기가 멈출 곳"이라고 했다.

정계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이다.

앞서 이날 발표된 경기지사 경선 결과, 김은혜 의원은 52.67%(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를 얻어 대선주자였던 유 전 의원(44.56%)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김 의원은 당원들의 여론을 반영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크게 앞섰으나 반대로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선 유 전의원이 크게 앞선 것으로 드러나 당심과 민심의 격차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