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천 송도에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센터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역 중소기업들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24일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양자컴퓨팅센터가 설립되면 국내외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오는 8월까지 양자컴퓨터 운영권 확보를 위한 협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컴퓨터를 활용하기 위해선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내 기업들과 운영권 확보를 위한 계약을 맺어야 한다.

계약 이후 연세대에 양자컴퓨터가 들어오게 되면 인천경제청과 연세대 등은 이를 활용할 대기업을 유치할 계획인데, 기업들은 일종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양자컴퓨팅 기술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이를 활용하려면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 현재 국내에서도 현대차, LG 등 대기업 주축으로 양자컴퓨팅 기술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 벤처기업 등이 양자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보조해준다는 계획이다.

양자컴퓨터는 바이오, 로봇, 미래차, 금융, 인공지능 등 여러 분야 기술개발에 활용할 수 있지만 현재는 운영권 확보 등에 많은 예산이 들어 일부 대기업 등에서만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 양자컴퓨터 기술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5~10년 이상 뒤처져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인천시와 연세대는 지난 20일 인천시청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자컴퓨팅센터 유치 및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천 송도에 양자컴퓨팅 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