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서 개최된 2022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2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킨텍스에서 지난 21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총 63개국 972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어렵게 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의 다비스 가브릴로프와 예바 가브릴로바 남매가 관중들의 환호와 격려 속에서 기량을 뽐냈다.
린다 심, 네번째 도전만에 우승
무료 태권도 교육 지도자 활동
출전 우크라 남매에 뜨거운 환호
또 68살로 칠순을 앞둔 '태권도 하는 수녀' 린다 심(싱가포르) 수녀가 3전4기 끝에 태권도 품새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심 수녀는 지난 23일 공인품새 개인전 65세 초과부 결승에서 호주 국적의 브로윈 버터워스(67)를 6.06-5.74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2011년 러시아 대회 이후 네 번째 도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대 시절부터 50년 이상 태권도를 수련했다는 심 수녀는 1978년 자국에서 열린 겨루기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심 수녀는 2006~2018년 싱가포르태권도협회가 운영한 무료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 지도자로 호스피스 아동병원 난치병 아동에게 태권도를 지도하기도 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건강을 되찾아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는 선수도 있다.
수많은 태권도 스타들을 배출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국적을 떠나 태권도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줘 큰 호응을 얻었다. 개막식에는 선수단이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평화를 기원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볼거리로 참가자는 물론,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환기·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