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는 지난 6일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본인을 사칭한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유료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A씨 사진을 프로필로 걸어 둔 해당 계정은 상단에 게시된 링크를 통해 사이트 접속까지 유인하는 방식이었다. A씨는 수사를 의뢰하기 위해 곧장 인근 경찰서로 향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수사 개시가 어렵다'는 답변이었다. 유료 결제 사이트에 게시된 영상 일부가 흐릿하게 처리(블러·blur)됐기 때문에 A씨 본인임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경찰은 유료 결제 사이트에서 음란물을 게재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인스타그램 계정 사칭 피해 심각
음란물 암시하는 단어 다수 언급
확인 결과 결제 유도 피싱사이트
A씨는 억울한 마음에 담당 경찰관에게 항변했다. 그는 유료 결제 사이트에 음란물을 암시하는 영어 단어가 다수 언급됐고 직접 원본 영상을 구해 재차 수사를 의뢰하겠다고까지 말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당시 경찰이 확인한 결과 해당 사이트는 음란물이 게재된 것처럼 속여 결제를 유도하는 피싱 사이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혹여라도 불법 촬영물, 딥페이크 영상 등 저를 성적으로 희화화하는 영상이 더 있을까봐 두려운 마음이 컸다"고 하소연했다. 또 "유료 사이트 구독료를 결제해 원본 파일을 가져오겠다. 대신 결제 사기를 당한다면 이를 신고할 수는 있느냐고 했더니 이때는 불법 음란물 사이트여서 신고가 어렵다는 답변을 해왔다"며 "형사법으로 음란물 사이트는 아니지만, 제가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신고를 하려면 불법 음란물 사이트가 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결국 그는 유료 결제 사이트 운영 업체에 직접 연락을 취했다. 본인 사진이 도용됐다는 점을 알린 직후 해당 사이트는 이용이 정지됐다. 다만, A씨를 사칭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상태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수원남부경찰서는 담당 경찰관을 교체한 뒤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란물이 아닐 시 처벌 규정이 모호해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A씨에게) 직접 사과했고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사칭 계정임을 알리고 삭제를 요청해둔 상태다"고 밝혔다.
A씨는 억울한 마음에 담당 경찰관에게 항변했다. 그는 유료 결제 사이트에 음란물을 암시하는 영어 단어가 다수 언급됐고 직접 원본 영상을 구해 재차 수사를 의뢰하겠다고까지 말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당시 경찰이 확인한 결과 해당 사이트는 음란물이 게재된 것처럼 속여 결제를 유도하는 피싱 사이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혹여라도 불법 촬영물, 딥페이크 영상 등 저를 성적으로 희화화하는 영상이 더 있을까봐 두려운 마음이 컸다"고 하소연했다. 또 "유료 사이트 구독료를 결제해 원본 파일을 가져오겠다. 대신 결제 사기를 당한다면 이를 신고할 수는 있느냐고 했더니 이때는 불법 음란물 사이트여서 신고가 어렵다는 답변을 해왔다"며 "형사법으로 음란물 사이트는 아니지만, 제가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신고를 하려면 불법 음란물 사이트가 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결국 그는 유료 결제 사이트 운영 업체에 직접 연락을 취했다. 본인 사진이 도용됐다는 점을 알린 직후 해당 사이트는 이용이 정지됐다. 다만, A씨를 사칭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상태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수원남부경찰서는 담당 경찰관을 교체한 뒤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란물이 아닐 시 처벌 규정이 모호해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A씨에게) 직접 사과했고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사칭 계정임을 알리고 삭제를 요청해둔 상태다"고 밝혔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