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 나선 인천 옹진군 광역의원(인천시의원) 선거구 예비후보들이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의 유일한 병원인 '인천의료원 백령병원'의 고질적 의료진 부족 문제를 풀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25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백령병원에는 병원장을 포함해 전문의(치과, 마취통증의학과) 2명과 복무 기간이 정해진 공중보건의 7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문의 수가 부족한 데다 공중보건의의 진료 과목도 내과, 외과 등에 편중돼 있다.
지난달 박남춘 인천시장이 백령도를 방문한 자리에선 섬 주민들이 검진 범위가 넓은 내과 전문의와 임신·분만 등을 맡을 수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를 채용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전문의 2명·공중보건의 7명 근무중
신영희 "본원과 순환 근무체계 구축"
방지현 "원내 응급의료센터 활성화"
백종빈 "연봉 높여 공모·헬기 추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옹진군 인천시의원 선거구에 나선 국민의힘 신영희 예비후보는 "인천의료원 본원과 백령병원 의료진이 순환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백령병원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신 예비후보는 "과거 가천대 길병원에서 백령병원을 운영할 당시 본원과 백령병원 순환 근무가 이뤄졌던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선거구에 등록한 더불어민주당 방지현 예비후보는 "백령병원 내 응급의료센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방 예비후보는 "백령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할 수 있는 환자가 제한적"이라며 "부족한 의료진은 옹진군 출신의 의대 진학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전문의가 되면 이곳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게 하는 형태로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를 예정인 같은 당 백종빈 인천시의원은 "인천의료원 본원도 의료진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하면 순환 근무 제도는 의료진 부족의 대안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봉을 높여 의료진을 공모하고, 중대형급 닥터 헬기를 추가로 도입해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