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김재화)은 26일 "암센터 대장암 다학제팀이 대장암의 일종인 충수암 4기 복막전이 환자 방모(62·여)씨가 복강 내 온열화학요법인 하이펙 수술(HIPEC: 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 후 5년째 암이 재발하지 않아 완치 판정을 내렸다"며 "수암 복막전이 환자가 하이펙 수술을 통해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대장암 다학제 진료팀은 지난 2017년 대장암 복막전이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종양감축수술 및 하이펙 수술을 동시에 시행했다. 환자는 2016년 10월 대장암에 의한 천공과 복강 내 다발성 종양으로 1차 응급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 이후 2017년 4월 종양감축수술 및 하이펙 수술을 받았다. 방씨는 5년이 지난 이후 재발 없이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외과 김우람 교수팀 성과
대장암 일종인 충수암 4기 복막전이 환자 수술
하이펙 수술은 완치가 어려운 대장암 복막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 제거 수술 후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는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항암제인 마이토마이신을 체온보다 높은 42℃로 가열한 후 복강에 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 안에 퍼진 암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종양감축수술을 한 뒤 복강 내에 하이펙 수술을 시행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병소까지 제거할 수 있어 복막전이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장암 일종인 충수암 4기 복막전이 환자 수술
하이펙 수술은 종양제거 수술을 포함해 수술시간이 10시간 이상으로 길고 과정도 힘들어 의료진의 하이펙 수술 역량과 환자의 체력과 건강상태, 치료과정을 상세히 살펴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씨는 "처음 대장암 말기에 복막까지 전이됐다고 진단받았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다"며 "다학제 진료를 받으면서 여러 교수님들이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자세히 알려주셨고 하이펙 수술을 받은 후 점점 회복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외과 김우람 교수는 "복막전이 대장암이나 충수암은 기존 치료 방법인 수술적 치료만으로 완치가 어려운 상당히 까다로운 병이지만 종양감축수술과 하이펙 수술을 함께 시행했을 때 5년 생존율이 20~30%, 평균 생존기간을 42개월까지 향상시켰다는 미국과 유럽의 임상 보고가 있다"며 "이번 결과는 4기 대장암 중 재발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복막전이 환자들에게 하이펙 수술이 희망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