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LG에너지솔루션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대거 풀린다는 소식에 주주들이 긴장하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개월 확약 물량 187만주가 27일 풀릴 예정이다. 이는 총 공모주식수 4천250만주의 4.4%를 차지한다. 3개월 뒤에는 23%에 달하는 보호예수 물량 996만주가 시장에 추가로 풀린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 때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는 대가로 상장 이후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해제 시 주가는 대부분 하락한다.
앞서 지난 2월 28일 LG에너지솔루션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 175만주가 해제되자 주가가 1.9%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공모가(30만원) 대비 약 40%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기관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기관 매도 가능성에 주가하락 우려
일부는 "고성장 지속" 반등 의견도
의무보유확약 해제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2.5% 하락한 42만3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과 25일에도 각각 0.11%, 0.80% 떨어져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계속된 하락세에 주주들 사이에선 주식 매도 여부가 주 관심사로 떠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10여주를 보유하고 있는 양모(37)씨는 "의무보유확약 해제를 앞두고 주식 절반 정도를 매도했다. 이후 변동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 매수·매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잠시 주가 하락이 있을 순 있지만 곧바로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차별화된 기술과 소재 경쟁력, 적극적인 증설, 안전성 제고를 통한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선제적인 해외 공장 증설과 다양한 고객 확보를 통해 내년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경쟁사인 중국 CATL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이 외에도 GM볼트 관련 교체 배터리 공급 축소와 전지 출하량 확대를 통해 내년부터 큰 폭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