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인천 신항 1-2단계 사업을 포함해 이와 맞물린 남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항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26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 신항 1-2단계 사업은 이르면 오는 7월 공모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연간 138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를 하역할 수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사업이 완료되는 2026년에 인천항은 연간 430만TEU의 컨테이너 하역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인천 신항 1-2단계는 인천항의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전제로 계획됐다. 물동량 증가세가 미미하거나 감소세로 전환되면 인천항은 필요 이상의 인프라를 보유하게 된다.
인천항은 올해 350만TEU의 물동량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1분기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중국 상하이항 봉쇄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동량 지속적 증가 전제로 계획
감소세 전환시 '필요 이상 인프라'
인천항만公 "추이 보며 정부 협의"
이러한 감소세가 지속하면 인천 남항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 신항에 터미널이 추가로 개장하면 상대적으로 낙후한 남항 터미널의 효율성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항 터미널 운영사업자가 신항 1-2단계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인천 신항 운영자인 선광은 남항에서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SICT)을 운영하다가 신항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남항 터미널을 폐쇄했다. 두 터미널을 모두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신항 1-2단계 사업자로 남항 운영사인 E1이나 PSA가 선정되면 남항 터미널은 폐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 물동량 추이를 지켜보면서 해양수산부와 공모 시기·방법 등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남항 지속 여부는 신항 공모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