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35.jpg
조광한 남양주시장(좌측)과 최현덕 전 남양주시 부시장.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 달여 남겨두고 더불어민주당 남양주시장 출마자들이 잇따라 탈당을 시사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일부 후보군은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어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심화된 당내 갈등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늘 민주당을 떠난다. 2년 가까이 많은 상처를 입었고 때로는 지역에서, 때로는 중앙에서 계속되는 당내 모욕(侮辱)에 시달렸다"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더 이상 참고 인내하는 것은 제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조 시장은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향기가 살아 있는 민주당을 사랑했지만 지금의 민주당까지는 도저히 사랑하기 어렵다"며 "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생산적으로 작동되어야 한다는 저의 소신을 기준으로 남양주시 발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향후 선거 활동을 암시했다.

지난 24일 공관위 공천심사에 불복해 재심 신청을 했던 최현덕 예비후보도 이날 "민주당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또다시 지역 정치인의 관여로 재심 통과에 실패했다"며 "도당 공관위의 불공정한 결정을 중앙당은 바로잡을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마저 사라졌다"고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아울러 최 예비후보는 "민심과 동떨어진 당의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 대선 패배 이후 더 치열하게 공천혁신을 해야 함에도 여전히 패거리 정치, 자기 사람 챙기기, 특혜받은 정치인 감싸기 등 구태정치가 계속됐다"며 "저 최현덕은 오로지 남양주 시민만 보고 향후 행보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중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탈당을 암시했다.

2022042801001191900057273.jpg
28일 오전 남양주 다산동에서 더불어민주당 신민철, 윤용수 예비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2.4.28 /신민철·윤용수 남양주시장 예비후보 캠프 제공

이처럼 민주당이 잇단 당내 갈등으로 균열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 최종 3인의 경선에 이름을 올렸던 신민철·윤용수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다산동 모처에서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지역 내 분열을 막고, 화합과 상생의 정치가 절실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단일화를 결정하게 됐다"며 "두 예비후보가 동의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선거가 임박한 상황을 고려해 신속히 진행했다"고 알렸다.

이들은 여론 조사 결과에 따라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고 상대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선거운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민철·윤용수 예비후보는 "단일화 과정은 투명하게 진행하고 합의는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6.1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