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상황은 대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주택 분양 물량 감소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경기지역 가계대출이 약 3조원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28일 '2월 중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발표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해당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지역의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감소 폭이 커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조4천353억원 줄었다. 이는 경기지역 분양 물량 감소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지역 주택 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9천801호에서 지난 2월 8천984호로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대출금리 상승·신용대출 관리·투자자금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1조5천194억원 감소했다.
한은, 2월 금융기관 동향 발표
주택담보대출 1조4353억 줄어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 감소 폭이 컸다. 1월에는 기존보다 2천941억원이 줄었는데, 2월에는 무려 2조7천886억원이 감소했다. 예금은행에서의 주택담보대출이 1조5천147억원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도 줄었지만, 예금은행보다는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감소액은 지난 1월엔 4천725억원이었지만 2월엔 1천661억원이었다.
기업 대출이 그나마 2조9천669억원 증가했지만, 이 역시 지난 1월에 비해선 증가 규모가 축소했다. 1분기 부가가치세 납부 등 증가 요인이 없어진 여파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편 2월 중 경기지역 금융기관 수신도 3조1억원 증가하면서, 1월(6조152억원) 대비 증가 규모가 줄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