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청_의정부시_제공.jpg
의정부시청 전경.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 산하기관의 간부급 직원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의정부시와 각 산하기관에 따르면 의정부문화재단에서 본부장(일반 계약직 2급)을 맡고 있던 A씨가 지난달 1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였다.

A씨는 현재 남은 연차를 소진 중으로 오는 4일자로 의원 면직될 예정이다.

문화재단은 A씨가 사직서를 제출한 지 이틀 만에 채용공고를 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오는 17일자로 새로운 본부장을 임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올 연말까지 임기가 남은 의정부시청소년재단 사무국장(계약직 3급) B씨가 사표를 썼다. 청소년재단도 조만간 채용 공고를 내고 새로운 사무국장을 임용할 예정이다.

문화·청소년재단 본부장·사무국장
지선 '알박기 인사' 사전작업 의구심

A씨와 B씨 모두 주변에 예고 없이 사직서를 냈으며 곧바로 사무실을 정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명 다 임용 전 특정 정당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탓에 이들의 사직은 시 안팎에서 다양한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특히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의정부시장 후보들 캠프에서는 이른바 '알박기 인사'의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시장 예비후보 C씨는 "채용일정 상 두 자리 모두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기 전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인물이 채용될지는 모르나, 시점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예비후보 D씨는 "문화재단 본부장직의 경우 벌써 몇몇 인물이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 낙하산 인사를 쉽게 하려고 내부규정을 고쳐 나이 정년을 없앴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한 달 뒤면 새로운 시장이 선출될 텐데, 사실이라면 해당 산하기관과 관계부서를 힘들게 하는 갈등의 소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A씨와 B씨 모두 개인 사정으로 사직한 것으로 안다"면서 "두 기관 모두 중간 관리자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는 상황으로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