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 영하 162℃ 냉열을 활용한 물류 인프라인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콜드체인 클러스터에 들어설 2차 입주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오는 2025년부터 모든 클러스터 입주 기업이 운영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특화구역 '비타입(B-Type)'에 입주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모집 대상 구역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589 등 6개 필지이며, 모집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다.

이 중 5개 필지(총 8만4천737㎡)는 '민간제안사업 투자' 방식으로 입주 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민간제안사업 투자는 기업이 자유롭게 사업을 제안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5개 필지 중 일부 또는 전부를 활용해 사업을 제안하면 된다.

이 방식은 콜드체인 특화구역 에이타입(A-type) 입주기업을 모집할 때 국내 항만 최초로 시행됐다.

참여 희망기업은 인천항만공사에 사전협의 신청서를 제출한 뒤, 협의를 거쳐 최초제안서를 확정해 제출해야 한다.

제안서 심의 결과에 따라 선정과정에서 가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제안서가 선정되면 제삼자 공모가 진행된다.

나머지 1개 부지(2만8천426㎡)는 6월 13일까지 '민간제안사업 제3자 제안공모'가 진행된다.

제3자 제안공모는 1차 모집공고를 통해 채택된 사업계획에 대해 기업에 사업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최종평가 절차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에 6개 필지 입주기업을 선정하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25년에는 이들 기업이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입주기업이 선정된 A-Type부지도 오는 2025년 상반기 공사가 완료돼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 부지엔 (주)한국초저온인천이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냉동·냉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2020년 인천 신항 항만배후단지 내에 콜드체인 특화구역을 지정했다.

콜드체인 특화구역은 인천 신항 인근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한 폐기 냉열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물류단지다.

냉열을 활용하면 저탄소·친환경 항만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항만공사는 내다봤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콜드체인 클러스터는 매년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신선 화물을 처리하는데 특화한 물류단지"라며 "클러스터가 인천항 인프라와 수도권이라는 입지를 기반으로 인천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