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세계 컬링계에서 손꼽히는 강국 중 하나로 인정받으면서 국제대회 유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한컬링연맹이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및 세계연맹총회 유치를 위한 신청서를 세계컬링연맹(WCF)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도가 월드클래스 컬링선수 배출은 물론, 국제 대회 유치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쏠린다.
WCF는 오는 12월 개최될 컬링 믹스더블 자격대회부터 다음 동계올림픽 기간 전까지 약 4년간의 국제대회 유치 신청서를 접수받고 있다.
대한컬링연맹은 내년 4월 개최될 예정인 믹스더블 및 시니어 컬링 세계선수권 대회와 2023 WCF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김용빈 컬링연맹 회장 공약 시동
내년 4월 대회·WCF 총회 추진
김 회장은 "세계컬링연맹도 한국에서 대회를 유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세계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면 대한민국 컬링의 위상을 드높이고 지역 발전과 동시에 대중화, 저변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선수권 대회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한컬링연맹과 함께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은 대회가 유치된다면 경기도가 적격이라고 설명한다.
의정부에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컬링 전용 경기장이 있는 데다, 인천국제공항과의 거리가 가까워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선수들의 동선을 짜는 데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의정부에 컬링 학교 운동부가 있고, 경기도청 역시 컬링 실업팀을 운영하는 등 경기장 인프라뿐 아니라 컬링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어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적격이라는 주장이다. 경기도에 실업팀과 컬링운동부가 있어 대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공항 인접한 의정부경기장 '적격'
실업팀·대중적 관심 까지 받아
최종길 도컬링경기연맹 회장은 "의정부에 국제 경기를 할 수 있는 규모의 컬링 경기장이 있고, 빙상장에서도 컬링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며 "인천국제공항도 가까워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대회가 열리는 곳까지 가는 데 큰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세계 대회를 유치할 유리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우선 WCF 이사회가 한국을 개최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큰 숙제가 있지만, 그 숙제를 해결한다면 경기도가 가장 적격이라는 것이다.
WCF는 오는 6월 이사회를 열어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