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왕시는 민선 5~7기 3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장직을 차지했다. 지난 민선 7기 지자체장 선거에서는 김상돈(61) 현 시장이, 민선 5~6기 선거에선 김성제(62) 전 시장이 각각 꽃목걸이를 걸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1.29%p(1천441표) 차이로 국민의힘에 신승한 만큼, 한 달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與 '시정만족도 82.2%' 김상돈 시장
기길운·전경숙·김진숙 4명 '경합'
우선 민주당에서는 현직인 김상돈 시장과 지난 6~7대 후반기 안양시의회 의장을 지낸 기길운(62) 전 안양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7대 전반기 여성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3선의 전경숙(63) 시의원, 김진숙(67) 전 제20대 대선 이재명 후보 의왕선대위 민생본부장 등 4명이 경선을 치른다. 경선결과는 이르면 2일 늦은 밤에 발표될 예정이다.
4년 전 김상돈 시장은 의왕시의회 의원(3선)과 경기도의회 의원 등을 경험한 뒤 민선 출범 후 첫 번째 의왕 출신 시장으로 당선됐다. 김 시장은 안정적 시정을 바탕으로 한 '토박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시정만족도 82.2%라는 높은 평가도 눈에 띈다.
기길운 예비후보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청년기업 유치를 약속했으며, 전경숙 예비후보는 여가생활이 행복한 문화향유도시 구축을, 김진숙 예비후보는 최고 교육·복지도시 중심 육성 정책을 펴겠다고 각각 제안했다.
野, 김성제 전 시장 최종 후보 공천
국토부·시정 경험 도시개발 전문가
국민의힘에서는 국토교통부 출신이자 민선 5·6기 시정 운영 경험이 있는 '도시개발 전문가' 김성제 전 시장을 지난달 29일 최종 후보로 공천했다.
김상호 가톨릭대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제치고 당의 선택을 받은 그는 조만간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태춘·이필정·권오규 예비후보들을 만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하는 등 세 결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 출신인 그는 고천·월암지구 등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오매기지구·왕곡지구·의왕 제2·3 산업단지 등 신규 개발사업의 적극 추진을 통해 수도권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공언했다.
의왕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의왕 등 2개 역사와 인동(인덕원~동탄)선·월판(월곶~판교)선 등이 신설되고 안산·군포와 함께 부곡 일대가 포함되는 3기 신도시마저 예정된 개발이 진행 중인 지자체다.
특히 16만여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종합병원이 없는 지자체인 탓에 현재 지역 내 핵심 현안인 학의동 일대 '종합병원 유치' 과제를 어떤 후보가 주민들의 마음을 얻을지, 그 결과에 따라 선거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1·2 터미널의 통·폐합 문제와 관련해 시민들의 의견과 의왕ICD측 의견이 고루 반영되는 청사진 제시도 선거 승패의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곡을 포함해 3기 신도시에 포함되는 원주민들을 위해 현실적인 보상 및 재정착 방안을 제시하는 과제도 표심과 직결된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