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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의 인수 협상이 프로농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면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경기장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 밖에서는 고양 오리온의 인수 협상이 또 다른 프로농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인수협상이 구단의 연고지 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농구팬은 물론, 지역마저 들썩이고 있다.


오리온에 관심을 보이며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곳은 데이원자산운용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회사인 데이원자산운용사는 서울 중구에 소재한 자산운용 업체로 지난달 29일 공식 입장을 내고 프로농구단 고양 오리온과 인수 협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데이원자산운용사 강한 의지
"선진화 방식으로 구단 운용"
다른 종목도 진출 의사 밝혀

공식 입장문에서 한만욱 데이원자산운용 대표는 "앞으로 고양시만이 아닌 전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선진화된 새로운 방식으로 구단을 운용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혁신적인 방안을 통해 K-스포츠계의 선진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히며 오리온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향후 농구단뿐만 아니라 축구단, 배구단, E-스포츠단, 탁구단 등 여러 종목의 프로리그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데이원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경영진에서 오리온 인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리온은 과거 연고지를 한 차례 옮긴 전력 때문에 이번에도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오리온 측은 연고지 이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데이원자산운용과 구단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연고지 이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인수가 타진될 경우, 오리온의 입장과 달리 연고지 이전이 차후에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대구 → 고양 옮긴 전력
차후 논의될 가능성 팬들 촉각


1996년 동양제과 농구단으로 창단한 오리온은 대구를 연고지로 해 1997년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참가했다. 이후 2011년 연고지를 고양시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5~2016시즌에는 추일승 감독의 지휘하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주 KCC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올 시즌에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활약했다.

데이원자산운용사와 오리온 측은 아직 인수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협의 과정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한편, 데이원자산운용의 모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 측은 "당사는 지분참여는 물론 스폰서 참여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오리온 인수 협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