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모든 경기지역 순회 일정에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 후보에게 6·1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김동연 전 부총리는 이를 두고 "정치적 중립을 어긴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크게 반발해 신경전이 벌어졌다.
GTX-A 공사장·안양 평촌 등 방문
'尹 대변인 이력' 부각 힘싣기 분석
2일 오전 11시 30분 윤 당선인의 첫 행선지인 고양시 일산서구 GTX-A 노선 공사 현장. 윤 당선인의 바로 옆에서 김은혜 후보가 안전모를 쓴 채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김 후보는 실무자에게 보고받은 브리핑 내용을 수첩에 적거나 윤 당선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등 동행 일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 후보는 윤 당선인과 고양시 일산과 안양시 평촌 1기 신도시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오늘 윤 당선인이 주민분들에게 선거 때 약속드린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해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은 저 김은혜와 새 정부 출범 즉시 추진될 것"이라고 밝히며 윤 당선인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정치적 중립 어긴 선거개입" 비판
반면 김 전 부총리는 윤 당선인이 경기지역 행보를 통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통령 당선인이 김은혜 후보를 돕기 위해 경기도 곳곳을 방문하고 지원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당선인과 인수위가 지나치게 선거에 개입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후보에 대해 "김은혜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이나 인수위 과정에서 특별하게 스스로 무언가를 한 일이 없다. 대변인으로서 당선인 아바타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김은혜 후보가 한 일이 없어서 비판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수원도시공사에서 진행된 수원 군 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 간담회에 이어 윤 당선인의 마지막 일정인 용인시 처인구 중앙시장 방문까지 자리하며 도민들과 소통하는 민생 행보에 나섰다.
/신현정·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