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를 평가할 때 흔히들 하는 말이다. 가천대학교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존재하지 않았다. 가천대는 2006년 가천의대와 가천길대학, 2007년 경원대와 경원전문대에 이어 2012년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가 합쳐져 사실상 4개 대학의 그랜드 통합으로 탄생했다. 4년제 사립대학 간 첫 통합 사례다.
가천대는 현재 글로벌캠퍼스(성남), 메디컬캠퍼스(인천)에 14개 단과대학 66개 학과(전공) 학생 2만1천928명(대학원생 포함)이 재학 중이다.
글로벌캠퍼스는 인공지능·반도체·IT융합·바이오 등 신성장동력분야를, 메디컬캠퍼스는 의대·약대·뇌과학연구원·암당뇨연구원을 중심으로 의료·생명분야 특성화에 각각 중점을 두고 있다.
10년 전과 대비해 학생 수는 2천92명이 늘었고 국제저명학술지(SCI급/SCOPUS) 실적(캠퍼스 합산 기준)에서 전임교원 1인당 논문환산 편수는 국내 158개 사립대학 중 8위로 올라섰다.
최근 10년간 가장 급성장한 대학으로 대학구조개혁·대학통합의 성공모델이라는 평가 속에 '신 사립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한 가천대가 통합 10주년을 맞았다.
# 가천대 통합 10주년 기념식
가천대는 3일 글로벌캠퍼스 스타덤광장에서 이길여 총장, 최미리 수석부총장, 송석형 가천학원 이사장, 이태훈 가천대 길병원 의료원장, 윤성태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송성근 가천대 총동문회장 및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이영재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 그리고 수많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1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길여 총장 "간절히 꿈꾸고 도전하면
꿈 이뤄져… 학생들 성공 플랫폼 구축"
국내 10대·세계 100대 대학 목표 제시
이길여 총장은 이 자리에서 "간절히 꿈꾸고, 뜨겁게 도전하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며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성공하는 '성공플랫폼'을 구축해 5년 내 국내 10대 대학, 10년 내 글로벌 100대 대학에 진입(2027 TOP 10, Global TOP 100)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통합 이후 지난 10년간 괄목한만한 성과를 이뤄내며 한국 대학들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천대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 우수교원·연구역량 강화
가천대는 통합 이후 10년간 673명의 우수한 교수를 뽑아 교육과 연구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우수교수 초빙과 연구지원 정책으로 2021년 대학정보공시 국제저명학술지(SCI급/SCOPUS) 실적(캠퍼스 합산 기준)에서 전임교원 1인당 논문환산 편수 0.6792를 기록, 국내 158개 사립대학 중 8위에 올랐다.
이는 통합대학 출범 다음해인 2013년 사립대 37위(전체 56위)에서 29계단 상승한 것이다. 환산편수도 전체 사립대학 중 10위를 기록했다.
673명 우수한 교수진 선발 연구질 향상
SCI급 1인당 논문환산편수 사립대 8위
가천대는 통합 첫해 우수교수초빙을 위해 이길여 총장이 직접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 등지를 돌며 교수 특별초빙을 위한 현지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인재초빙에 특별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는 교수초빙을 진행하면서 '자율선택제'를 처음 도입해 화제가 됐다.
# 첨단 학과 잇단 신설
2020년 국내 최초로 학부에 입학정원 150명의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한데 이어 지난해 차세대반도체·스마트팩토리·스마트보안·스마트시티융합학과를 신설했다.
4개 학과는 반도체산업 첨단화, 로봇 기반 공장자동화, 사이버 보안 산업 확장, 스마트시티 인프라 확대 등 미래산업의 혁신과 성장에 맞춰 실무중심 교육으로 현장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입학정원 50명의 배터리공학과도 신설했다. 배터리공학은 미래전기차, 에너지신산업, 항공, 드론과 같은 차세대 산업분야에 적용되는 핵심기술이다.
2020년 국내 첫 인공지능학과 신설이어
차세대반도체 등 첨단분야 8개과 추가
올해 차세대 산업 핵심 배터리공학과도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한 입학정원 200명 규모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첨단의료기기학과, 게임·영상학과, 반도체·디스플레이학과, 미래자동차학과 등 4개 학과로 모두 소프트웨어와 코딩, R&D프로젝트 등 기업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 소프트웨어·메타버스 교육 선도
가천대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단과대학을 운영하고, 2015년에 이어 작년 과기부 주관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연속 선정됐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교육 강화와 계열별·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해온 결과다.
학생들의 소프트웨어와 컴퓨팅 사고능력 향상을 위해 2016년부터 전교생 소프트웨어 교양교육을 의무화하고 의무 4학점에 소프트웨어 관련 교과목 4학점 이상을 추가 이수하면 SW인증서를 수여하는 'SW Passport'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메타버스 교육을 위해 올 1학기부터 '메타버스와 미래사회' 등 관련 교과목 6강좌를 교양강좌로 신설해 전공불문하고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교수진과 학생들이 메타버스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제작한 가천대 공식 메타버스도 곧 공개할 계획이다.
더불어 가천대는 혁신과 모험의 창업 인큐베이터로 변신하고 있다.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돼 창업아이템 발굴 및 사업화 지원, 창업강좌 확대, 창업동아리 활성화 등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후속사업인 초기창업패키지 최우수 주관기관에도 선정됐다.
# 글로벌화
가천대는 캠퍼스의 글로벌화에도 한발 앞선다.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캠퍼스를 글로벌화 하고 여기서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인바운드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학년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집중 교육하는 '몰입코스'를 운영해 유학생활 적응을 돕고, 2학년부터 보다 쉽게 전공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학부에 1천928명, 한국어과정 156명, 교환학생 47명, 대학원 830명 등 외국인 유학생이 총 2천961명에 달한다.
또 2012년 미국 하와이에 기숙형 어학센터인 하와이가천글로벌센터를 개원해 10년을 맞았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5분 거리에 있으며 지상 3층 규모로 최대 60여 명이 생활 가능하고 라운지, 야외수영장, PC LAB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어학 실력을 키우고 하와이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살아있는 영어를 배운다.
# 캠퍼스 첨단화·학생중심 교육환경
가천대는 통합 이후 가천관, 의과대학을 준공한데 이어 올해 AI공학관과 제3학생생활관을 준공하는 등 캠퍼스를 첨단화하고 커뮤니티공간을 확대하는 등 학업과 토론, 휴식이 모두 가능한 멀티캠퍼스로 변신했다.
AI공학관·제3생활관 등 캠퍼스 첨단화
제3학생생활관의 경우 총 720명 규모로 기존의 제1생활관 636명, 제2생활관 984명을 합쳐 총 2천340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필요하면 언제든 만나서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하고, 과제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수행 겸 휴식 공간인 '아르테크네 스페이스' 18개소를 조성했다. 학생들은 이곳에 설치된 모니터를 활용해 팀프로젝트도 하고 학생 간 튜터링, 개인학습, 휴식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캠퍼스 라이프를 만끽하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