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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권 주자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등판론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재명과 송영길 당대표가 집중유세에 나란히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권 주자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등판론이 커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이 전 지사의 출마가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 지역 민심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계양구을은 지난달 29일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사직으로 보궐선거 실시가 확정됐다.

계양구을은 송 전 대표가 5선을 지낸 곳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내부에서 이 전 지사가 계양구을 보궐선거에 나와 수도권 일대 지방선거 승리를 이끄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박성민 전 인천시의원이 보궐선거 출마를 결정했다. 3선 연임 제한에 해당하는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공직선거법에 명시된 사퇴 기한을 넘겼기 때문에 계양구을 보궐선거 출마가 불가능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윤형선 계양구을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최원식 전 국회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송영길 5선 지역 '민주당 텃밭'
"박남춘 재선 힘 실어주는 요소"


지역에서는 이 전 지사의 출마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 전 지사의 영향력을 발판으로 지방선거는 물론, 중앙정치권과 인천시 간 유기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전 지사 출마는 박남춘 시장 재선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라며 "이 전 지사가 가진 정치적 인지도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지역 내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과 접점이 없는 이 전 지사가 계양구을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것은 민의를 외면하고 정치적 잇속만 챙기는 행위라는 질타도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계양에서 밑바닥 민심을 닦은 지역 정치인과 이들의 노력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지역 민의가 아닌, 정치적 유불리만 따져서 이재명 전 지사를 전략 공천하는 계획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밑바닥 정치인 저버려" 비판도
국힘 "연고 없어" 역효과 기대


국민의힘은 보궐선거가 같은 날 치러지는 지방선거 구도와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고심이 커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재명 전 지사 출마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 기존의 지방선거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며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양강 구도로 맞붙었던 후보라서 당내에서도 체급에 맞는 인물을 내보내기 위해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전 지사 출마의 역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지난 2일 논평에서 "이 전 지사가 별다른 연고 없는 계양구을에 출마하면 국민적 분노를 더욱 자극해 민주당의 지방선거를 망칠 수도 있다"며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시정잡배들이나 쓸 치졸한 방법으로 금배지를 손에 넣었다는 비판을 국민들로부터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계양구을 후보를 내지 않고,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가 출마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이정미 후보는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단일화,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이 불거지자 입장을 표명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일각에서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와의 단일화, 계양구을 출마를 운운하는 것은 인천 유권자들과 이정미 정치에 대한 존중도 도리도 아니다"며 "민주당의 선택에 정의당과 제가 관여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관련기사 4면(지방선거 시계 빨라질수록 커지는 '이재명 등판론')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