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통일동산 오두산성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쌓은 내성벽이 처음 발견됐다. 시는 사적으로 지정된 파주 오두산성 학술발굴조사 결과, 내성벽으로 추정되는 구간에서 통일신라시대 성벽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문화재청의 국고보조사업으로 (재)가디언문화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9월부터 오두산성 내성벽으로 추정되는 북동쪽 능선 구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시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로 통일신라시대 성벽의 축조기법을 찾아냈으며, 특히 석축기단 내에 일정간격(기둥사이의 거리 2~3.5m)으로 나무기둥인 영정주(永定柱)를 세우기 위해 놓은 초석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한반도 중부지방에서 영정주 초석을 놓은 성곽은 고려시대 축조된 강화 중성과 청주 우암산성에서 발견됐으나 통일신라시대 성벽으로는 오두산성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추정 구간 북동쪽 능선 조사 성과
"산성원형 학술자료 마련 큰 의의"
이귀순 시문화예술과장은 "오두산성에서 통일신라시대 영정주 초석을 놓은 국내 최초 사례를 발견했다"며 "이번 발굴조사는 오두산성의 원형을 추정할 학술자료를 마련한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과 임진강의 합류지점에 위치한 오두산(119m) 정상을 중심으로 축조된 620m의 퇴뫼식 오두산성은 사방이 가파르고 삼면이 강과 바다에 접해 있어 천혜의 요지에 축조된 산성이다. 학계에서는 고구려와 백제의 격전지인 관미성으로 추정하며 역사적, 학술적,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