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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에 의하면 사람은 본성(本性)을 깨닫고 완성할 수 있는 단서를 천부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곧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의 마음이다. 이 4단(四端)의 마음을 확충시켜 나아갈 때 '인의예지'의 네 가지 덕성을 완성하게 된다. 맹자의 사단설은 사회윤리적 측면으로 적용되어 인정(仁政)론의 기초가 되었다. 인간의 본성을 알기 힘든데 알기 힘든 본성인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되는 마음이 곧 사단(四端)이다. 이 사단을 차마 타인을 해치지 못하는 마음이라는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에 근거해서 처음으로 설파한 학자가 맹자(孟子)이다. 그리고 그 불인인지심을 넷으로 구분하여 다음의 사단설을 주장하였는데 그 가운데 옳고 그름을 헤아리는 마음인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인간의 지(智)적 본성을 증명하는 단서이다.

이 시비지심 때문에 세상의 경제활동이 다양하게 돌아간다. 무슨 이야기일까? 단일하게 확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할 것이 없다. 경제적으로 보면 이런 것이 가격이다. 가격은 변동은 하지만 어느 때의 가격은 고정되어 있으므로 그 가격 자체에 대해서 시비를 따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치는 다르다. 어느 상품이나 물건의 가치는 보는 이에 따라 달리 매길 수 있다. 이 때 작동되는 마음이 시비지심이다. 이 시비지심이 올바르게 작용된다면 남들보다 그 가치에 대해 더 높은 값을 매기게 되니 이렇게 보면 가치란 주관적 가격이다. 주관적 가격은 말 그대로 주관에 따라 다 다르니 가격과 가치는 괴리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향후 미래에 펼쳐질 세상에 대해 준비를 하여 이익을 취하려거든 당장의 신제품의 가격만 보지 말고 그 가치를 생각해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비트코인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 부디 시비지심의 지적 본성을 발현해보길 권한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