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근 시인 기념사업회는 제8회 박영근작품상 수상작으로 이설야 시인의 시 '앵무새를 잃어버린 아이'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수상작은 작년에 출간된 이설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굴 소년들'(아시아)에 실린 첫 작품으로 어린이의 노동을 주제로 다뤘다.
8살 나이로 가사도우미로 일하다 집주인 부부에게 폭행당해 숨진 파키스탄 소녀 '조흐라 샤'를 추모하는 시다. 가해자 부부는 조흐라 샤가 고가의 애완용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다 실수로 놓치자 학대했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
심사위원회는 "노동하는 존재의 고통에 대한 형상화에 갇혀 있지 않고 그 고통으로부터 노동하는 존재를 해방시키겠다는 비감의 결단을 보여준다는 사실 때문에 이 작품을 주목했다"며 "시인은 기존의 현실주의 시가 빠지던 관습화된 저항을 넘어서 새롭게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현실 저항시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