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레이스가 결승선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3명의 주자들은 이번 주말 열리는 부산과 경기 경선에 총력을 다하
고 있다.

부산(5천86명)과 경기(1만2천593명) 두 지역 선거인단은 전체 선거인단 숫
자의 25%에 해당하는 만큼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판이 될 것으로 보인
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누적득표에서 1천512표 차이로 뒤진 이인제
(李仁濟) 후보로서는 부산에서 선방하고 정치적 연고지역인 경기에서 극적
인 반전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오는 28일 서울 대회전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어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부산과 경기에서 애당심과 개혁성을 앞세워 얼마만
큼의 정치적 자산을 더 비축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부산의 경우 노무현-이인제-정동영 후보의 득표 비율이 대략 7대2대1 또
는 6대2.5대1 정도이고, 경기지역은 5대4대1 정도의 배분이 이뤄질 것이라
는 것이 각 후보진영의 공통된 관측이다.

노 후보측은 "될 사람을 밀어줘서 경선후 당내 분란을 예방해 달라"는 논리
로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노 후보는 17일 경기 광명, 부천, 고양,
파주 지구당을 돌며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력과 본선경쟁력, 동서화합, 광
주의 선택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에 마련된 중국민항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는 노 후보의 이념과 정책의 '급진.과격성'을 부각시키
는 검증론에 집중하고, 경기에서는 "충청에서 태어나 8도 사람이 모인 경기
도에서 지사를 한 이인제가 대통령이 돼야 지역감정이 사라진다"는 점을 강
조할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남양주와 광주, 가평.양평, 여주, 안성, 오산.화성
등 9개지구당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측은 구시대 정치행태에 대한 식상함과 개혁적 후보에 대한 전반적
인 지지도 상승, 지역몰표에 대한 경계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
는 점을 적극 활용, 내심 부산 경선에서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연합>